[바르셀로나(스페인)=박로명 기자] 미국의 집중 제재를 받아온 중국 ‘화웨이’가 스마트카·클라우드 등 신사업 분야에 투자를 강화해 전세계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몇 년간 미·중 무역전쟁으로 국제 무대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세계 최대 이동통신박람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23)’를 참가를 계기로 기지개를 켜는 모양새다.
장정쥔 화웨이 아시아태평양 대외협력 및 홍보 부문 부사장은 지난 27일(현지시간) MWC23 기자 간담회에서 “화웨이는 지난 몇 년간 스마트폰 사업 부문 등에서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며 “하지만 지난 10년간 연구개발(R&D)에 2300억 달러(약 302조 9100억원)를 투입하는 등 끊임없이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장 부사장에 따르면 지난해 화웨이의 예상 매출은 약 920억달러(약 121조 1640억 원)다. 이 가운데 29%에 이르는 270억달러(약 35조 5590억 원)을 연구개발에 사용했다. 그는 “화웨이의 정보통신기술(ICT) 분야는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디바이스 분야에서도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미·중 갈등으로 화웨이의 전반적인 사업 방향성에 변화가 있었다”며 “현재 컴퓨팅·연결성·인공지능(AI) 등 선도적인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장 부사장은 “퍼블릭 클라우드, 인텔리전트 오토 모바일, 스마트카, 단말기 분야에도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무엇보다 화웨이는 에너지 소모를 줄이고 효율을 높이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고 있기 때문에 친환경 에너지를 위한 다양한 기술을 모색하고 있다”고 했다. 화웨이는 장기적으로 ‘디지털 파워(Digital Power)’를 핵심 사업부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화웨이의 디지털 파워 사업부는 ▷청정 에너지 발전 ▷운송 전기화 ▷친환경 ICT 인프라 등 에너지 전환을 위한 기술을 개발하는 곳이다. 화웨이는 디지털 파워를 클라우드와 함께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 새로운 기회를 발굴할 계획이다.
장 부사장은 최근 불거진 화웨이 장비 정보 유출 의혹과 관련해서는 “이러한 소문에는 실질적인 증거나 실체가 없다”며 “중국 둥관 본사에는 장비, 소스 코드 등을 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어 고객의 요청에 따라 보여주며 투명하게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화웨이는 수출 차질에도 5세대(5G) 이동통신 장비 시장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 1월 미국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에 불참했지만 이번 MWC23에선 규모를 키워 돌아왔다. 전시관 면적만 9000㎡로, 이번 행사에 참여한 2000여개 기업 중 최대 규모다. ‘가이드(GUIDE) 2023’을 주제로 친환경·저전력 5G 장비를 대거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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