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발렌베리에 SK쉴더스 매각
기업가치 5조 인정...5년만에 2배로
“신사업 탄력...글로벌 보안기업으로”
SK스퀘어가 보안부문 자회사 SK쉴더스 지분 일부를 스웨덴 발렌베리 가문 계열 사모펀드에 매각한다. 이로써 8646억원의 신규 투자재원을 확보하게 됐다. SK쉴더스는 이번 투자유치로 기업가치 5조원을 인정받았다. 지난 2018년 SK쉴더스의 전신 ADT 캡스가 SK텔레콤에 인수될 당시 기업가치는 3조원이었다. 5년 만에 기업가치가 2배 가까이 불어난 셈이다. 이는 2021년 11월 SK스퀘어가 투자전문 회사를 표방하며 닻을 올린 이후 최대 성과로 평가된다.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은 지난 달 28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3’이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사실을 직접 발표했다.
스웨덴 최대 기업집단 발렌베리그룹의 투자회사 EQT 산하 EQT인프라스트럭처(이하 EQT)는 이번 투자로 SK쉴더스의 지분 68.0%를 취득하며 최대주주가 된다. SK쉴더스로선 2018년 말 SK텔레콤에 인수된 지 4년여 만에 주인이 바뀌는 셈이다.
EQT는 SK스퀘어가 보유한 지분 일부와 맥쿼리자산운용 컨소시엄의 지분 전체를 약 2조원에 인수하고, 추가로 신주를 취득하기로 했다.
SK스퀘어의 지분은 기존 63.1%에서 32.0%로 줄어든다. 다만 주요 주주로서 EQT와 공동 경영을 하기로 했다. 사명 변경도 하지 않는다.
박정호 부회장은 “(지분 매각 후에도) SK 브랜드로 계속 가기로 했다. EQT에서 공동 경영을 하자고 제의해왔다”며 “SK쉴더스 구성원들의 고용은 절대 보장한다. 이번 투자유치 성과와 관련해 임직원들에게 축하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QT는 스웨덴의 저명한 발렌베리 가문이 소유한 투자회사 인베스터AB가 설립했다. EQT의 최근 5년간 자금 모집액은 최근 5년간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다. 총 운용자산(AUM)은 약 156조원(1130억유로)에 달한다.
통신부터 헬스케어, IT, 부동산, 그린에너지, 운송 등에 걸쳐 약 200개 기업의 지분을 갖고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 서울에 사무소도 열었다. 앞으로 서울 사무소에 소속된 투자전문가 25명을 앞세워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SK스퀘어는 “EQT는 지분을 보유한 포트폴리오 기업 내 이사회의 독립 경영을 중요시하고, 한국의 여러 공동체와 공존하는 것을 경영 철학으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SK쉴더스는 지난 1971년 한국보안공사로 출범한 물리보안 기업 ADT캡스와 2000년 설립한 사이버보안 기업 SK인포섹이 2021년 통합하면서 탄생했다. 이번 투자유치를 계기로 신규 사업모델을 늘리고, 인공지능(AI) 및 디지털 전환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SK스퀘어와 EQT는 공동 경영을 통해 국내 1위 보안업체인 SK쉴더스를 글로벌 종합 보안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먼저 2000억원 규모의 신주를 발행해 SK쉴더스가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무인매장, AI 기반 보안 서비스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또한, EQT가 보유한 해외 보안기업들과의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EQT는 북미와 유럽에서 보안사업을 하는 세큐리타스(Securitas), 안티시맥스(Anticimex), CYE, 오픈시스템즈(Open Systems)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과 함께 ▷디지털 전환 가속화 ▷사이버·융합보안 구독형 사업모델 확대 ▷물리보안 사업모델 혁신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SK스퀘어는 올해 3분기 안으로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심사와 국가정보원 등 정부 인허가 절차를 밟는다. 아울러 유럽연합(EU)과 중국에서도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박정호 부회장은 “이 과정이 6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바르셀로나(스페인)=김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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