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인 4명 중 3명 “전쟁 지지”
“대중 분노 걱정 없이 협상 가능해”
퇴임해도 푸틴주의 후계자 승계 가능성↑
러시아 관료, 현상유지 위해 푸틴 지지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우크라이나 전쟁의 종결을 위한 군사적 수단과 외교적 수단을 포함한 다방면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쟁이 러시아의 패배로 끝나더라도 러시아 내에서 푸틴의 위세가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포린폴리시(FP)는 “러시아는 전쟁 이후 더 가난하고 더 불안정해질 것”이라고 전제했다. 이어 “전쟁이 푸틴 대통령의 입장을 더욱 위태롭게 만들고 그는 우크라이나에서의 정복을 실존적 문제로 보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푸틴 “전쟁이 끝나더라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퇴임하는 것은 결코 필연적인 결론은 아니다”고 밝혔다.
FP는 트럼프 행정부 시기 국가안전보장이사회(NSC)에서 러시아 담당 수석 고문을 담당한 피오나 힐의 말을 인용해 “푸틴이 앞으로도 한동안 러시아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전제에 근거해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스크바 내 독립저인 여론조사기관인 레바다 센터가 최근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러시아인의 약 4분의 3은 우크라이나에서 진행되는 러시아의 특별군사작전(전쟁)을 적극적으로 또는 소극적으로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과반수의 러시아인은 우크라이나 작전이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하는 반면, 실패했다고 답한 응답은 31%에 불과했다.
다만 정부가 평화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고 답한 비율이 53%로 특별 군사작전을 계속 해야 한다는 응답(41%)을 약간 상회했다.
FP는 “푸틴이 대중의 분노라는 위험에 빠지지 않고 전쟁에서 협상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다”고 분석했다.
푸틴 대통령이 퇴임하더라도 그를 추종하는 후계자가 뒤를 이을 가능성이 높다. 미크 마란 전 에스토니아 해외 정보국장은 “러시아 내에서는 소위 푸틴 주의가 여러 서클에 걸쳐 퍼져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에서의 지위를 지키기 위해 전쟁을 교착 상태로 계속 유지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타티아나 스타노바야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선임 연구원은 “푸틴의 눈에는 1억 4500만명의 러시아인을 잃는 하이 있더라도 러시아의 존립을 지킬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미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우리에게 러시아가 없는 세상 따위는 필요하지 않다”면서 “러시아의 존망은 인류의 존망과 연결될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스타노바야 연구원은 “현상유지를 원하는 러시아 고위 관료들에게 가장 큰 위협은 바그너 그룹 후원자인 예브게니 프리고진과 같은 신생 세력이나 대중 봉기”라며 “러시아 엘리트 들은 여전히 푸틴이 체제가 완저히 무너지는 것을 막을 방어막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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