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 인사검증 시스템 AI 활용

한동훈은 정치적인 책임 있어

의원수 과반이상 반드시 만들것

국민의힘 당대표에 도전하는 안철수 의원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국민의힘 당대표에 도전하는 안철수 의원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후보는 “사회생활이 부족하고 세상을 단순하게 보는 사람들은 ‘안철수의 전선이 명확하지 않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다”고 밝혔다. 자신이 ‘친윤’도 ‘반윤’도 아니라는 천하람 후보 주장에 정면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선명성에 치중하지 않기 때문에 민심과 윤심을 잘 조율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안 후보는 지난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갖고 “여당 대표는 균형을 맞춰야 하는데 어려운 일”이라며 “이것은 어른들이 할 수 있는 일이고, 애들은 잘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야당 대표는 무조건 반대만 하면 되니까 쉽지만, 여당 대표는 두 가지를 해야 한다”며 “대통령실에서 하고자 하는 정책을 국회에서 제도적으로 반영해야 하고, 대통령실이 민심과 다른 판단을 한다면 이를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 균형을 맞추는 것이 굉장히 어렵다”며 천 후보를 겨냥했다. 앞서 천 후보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개혁을 원하면 천하람, 안정 내지 구태를 원하면 김기현으로 구도가 선명하게 갈렸다”며 “안 후보 지지층은 연성 지지층”이라고 주장했다.

▶“공직자 인사검증 시스템에 인공지능 활용해야...한동훈, 정치적 책임은 있어”=아들 학교폭력으로 하루 만에 국가수사본부장에서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에 대해 안 후보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공직자 인사검증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공지능을 활용하면 시간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인간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할 수 있다”며 “요즘 자료는 인터넷에 널려 있지 않냐”고 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에서 ‘한동훈 책임론’을 들고 나온 것과 관련해 “인사정보관리단이 법무부 산하이기 때문에 전체를 총괄하는 정치적 책임은 있을 수 있지만, 본인이 직접 검증한 것이 아니지 않냐”면서도 “인사검증 시스템을 바로잡을 책임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가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김기현 대 안철수’ 양강구도를 확신했다. 당대표 선거 구도가 ‘1강(김기현) 3중(안철수·천하람·황교안)’으로 재편됐다는 분석에 대해 그는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해 김 후보가 저만 공격하지 않느냐”며 “저는 ‘해명할 기회를 드리겠다’는 말만 했고, 나머지 두 분은 새로운 의혹을 제기하는데도 두 사람을 무시하고 저만 겨냥한 것은 ‘양강 체제’라서 그런 것”이라고 했다.

김기현 후보를 겨냥한 발언도 이어졌다. 안 후보는 “지지율이 3%대였던 후보가 30%대 후보로 올라갔다”며 “신세를 진 사람이 많으면 반드시 공천파동이 일어난다”고 단언했다. 안 후보는 “내년 총선 결과로 용산에서 좋아하는 사람으로 130석에 그치는 것이 좋겠냐, 국민의힘이 170석을 달성하는 것이 좋겠냐”며 “과반 이상의 정당이 돼서 제가 인수위원장 시절 만들었던 국정과제를 완수하는 것이 시대적 과제”라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윤심은 없다’는 대통령 신년사를 지금도 믿는다”며 자신이 ‘윤힘’ 후보임을 강조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 발언 후 안 후보에게 ‘윤심’은 금기어가 됐다. 안 후보는 “중대선거구제 도입을 중장기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점에서도 대통령과 같은 생각”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국회의원 의석 수는 현행 유지되어야 한다”고 했다.

▶“내게 남은 사람 없다? 이태규, 최근 행사 참석...권은희 거취, 지도부에 일임”=안 후보는 자신을 향한 공격에 일일이 반박했다. ‘총선 후 대표직을 내려놓겠다’는 계획에 대해 안 후보는 “일각에서 제 결심을 두고 ‘당대표가 된 후 공천권을 행사해 자기 편을 만든 다음에 사퇴하고 대선을 준비하려는 것 아니냐고 왜곡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것은 초보자의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공천된 사람들은 자신의 실력으로 당선됐다고 생각하지 공천돼서 당선됐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절대로 공천 시기에 계파가 생기지 않는다”며 “총선 후 당대표가 당직을 주는 과정에서 줄세우기와 계파 정치가 시작된다”고 밝혔다. 앞서 김 후보가 당권을 잡으면 장제원 의원이 사무총장이 되는 것 아니냐는 등 의혹이 불거졌던 점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가 ‘10년 동안 정치를 했는데 옆에 남아있는 사람이 없다’고 비판한 데 대해 안 후보는 “제3당이라는 어려운 환경에서 시작했으니 당연하다”고 반박했다. 안 후보는 “선거 때마다 당선확률이 떨어지니까 큰 당으로 가는 분들이 많이 있었는데, 섭섭하기 보다 오히려 죄송한 맘이 컸다”며 “이태규 의원의 경우 지난 26일 행사에 참석해 축사를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안 후보가 주최한 ‘국민의힘 수도권 총선 필승을 위한 전략 토크쇼’에 참석해 불화설을 잠재웠다.

‘이상민 탄핵 찬성’ 등으로 당내 비판에 직면한 권은희 의원에 대해 그는 “당 지도부가 권 의원 거치를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물어봤고, 지도부에 일임했다”며 선을 그었다. 홍석희·신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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