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삼성생명이 회계기준 전환 이후 처음으로 주주환원 목표를 발표했다. NH투자증권은 고금리 상황 속에서도 주주환원 확대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2일 “삼성생명이 현 시점의 신지급여력제도(K-ICS) 및 민감도와 중기 배당 목표를 발표했다”며 “주요 보험사 중 국제회계제도(IFRS17) 전환 이후 첫 번째 주주환원 목표 발표인 만큼, 향후 타 보험사들이 발표할 주주환원 정책의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의 지난 9월 K-ICS 비율은 약 210%(가용자본 44조원, 요구자본 21조원)를 기록했다. K-ICS 비율 민감도는 금리 50bp 하락 시 -5%포인트, 장기금리(UFR) 15bp 하락 시 -2%포인트, 삼성전자 주가 1만원 하락 시 -7%포인트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은 K-ICS 비율을 200~240% 수준에서 관리하며, 부정적 상황에서도 최소 180% 이상은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적정 비율을 상회할 경우 초과 자본은 자사주 매입 및 소각에 활용하겠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새 IFRS17 전환으로 올해 이후 이익은 이전보다 유의미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삼성생명은 이익의 35~45%를 배당에 활용하고 매년 지속적으로 주당배당금(DPS)을 상향하겠다고 밝혔다.
정 연구원은 “비록 IFRS17 관련 구체적 재무제표가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자본비율 목표와 중기 배당성향 목표를 밝힌 점을 긍정적으로 판단한다”며 “올해 DPS는 3500원 정도를 큰 부담 없이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생명보험 산업의 구조적 저성장과 CSM(보험계약마진) 확보 과정에서 불가피한 생명보험 업권과의 경쟁은 부담 요인이라고 인정했다. 다만, 또한, 삼성생명은 비(非) 생명분야 자회사를 통해 지분법·연결 이익을 기대할 수 있어 다른 생명보험사보다 우위에 있다고 판단했다.
정 연구원은 “생명보험은 구조적으로 금리 리스크에 취약할 수밖에 없고 최근 시장금리 추세도 우호적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라면서도 “ IFRS17 도입을 계기로 손익 및 자본비율의 금리 민감도는 이전보다 크게 축소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관건은 금리보다는 IFRS17 재무제표를 바탕으로 한 구체적 이익 전망과 이를 바탕으로 한 배당 확대 수준이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