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이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의 개인회사 ‘라이크기획’과의 계약을 종료한 효과로 시가총액이 3조3000억원에 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신한투자증권은 에스엠 목표주가는 13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2일 “에스엠의 주인이 누가 될지에 따라 ‘SM 3.0’ 전략의 실현강도는 다소 달라질 수 있다”면서도 “올해 온전한 라이크기획 제거 효과만으로 에스엠의 펀더멘털 기반 시가총액은 약 3조30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에스엠이 공개한 바에 따르면 ‘SM 3.0’의 주된 내용은 ▷아티스트 데뷔 주기 감소 ▷음반 발매수 증가 ▷IP(지식재산권) 출시 지연율 축소 등이다. 과거 3.5년에 1팀에서 1년에 2팀 이상으로 데뷔 수를 늘리고, 음반 발매량도 연 31개에서 40개로 늘린다. IP 출시 지연율은 25%에서 5% 미만까지 낮추는 것이 목표다.
21일 발표한 두 번째 계획에서는 ▷라이크기획 비용 제거 ▷멀티제작센터를 통한 목표 구체화 ▷2차 IP 사업 본격화 등을 통해 IP 수익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스엠은 라이크기획과 기타 사업 내재화를 통해 최소 300억원의 영업이익이 추가돼, 영업이익률(OPM)이 6%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앨범 판매량과 공연횟수를 늘려 2025년 1차 IP 사업 매출을 7600억원까지 높이는 것이 목표다.
2차 IP 사업은 ‘팬 플랫폼’ 통합 및 내재화 전략을 펼친다. 현재 에스엠의 플랫폼은 총 11개로 분산돼있는데 이를 한데 모으겠다는 구상이다. 에스엠은 이를 바탕으로 2025년까지 매출 1조2000억원을 달성하고 영업이익률을 35%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다
지 연구원은 “조심스럽지만, 에스엠이 매각하지 않고 본업과의 시너지를 위해 지키기로 한 ‘디어유’가 최종 플랫폼의 목적지일 가능성이 높다”며 “팬 입장에선 커뮤니티, 콘텐츠, 커머스 소비, 온라인 공연 등을 한 애플리케이션에서 끝낼 수 있고 회사 입장에서는 팬 데이터를 구축해 IP 부가수익 극대화에 힘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브에 대해선 “기존 목표주가 18만원은 이익 추정치에 이미 가장 높은 멀티플 40배를 반영한 수치”라며 “그 이상의 상향 조정을 위해서는 비유기적인 인수·합병(M&A)이 반영돼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붙는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