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16일(현지시간)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를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
이날 로이터는 SEC가 투자자를 상대로 계획적으로 수십억달러 규모의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로 권 대표를 기소했다고 보도했다. 권 대표는 테라폼랩스가 발행한 암호화폐 테라와 루나의 가격이 폭락할 수 있다는 위험을 알고도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않은채 화폐를 계속 발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SEC는 뉴욕 남부 지방법원에 제출한 자료와 공식 입장문을 통해 “테라폼랩스와 권 씨는 투자자들에게 테라의 가치가 증가할 것이라고 주장해 안정성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면서 “스테이블 코인과 기타 암호자산과 관련된 증권 사기를 벌인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SEC는 지난해부터 권 대표의 위법 여부와 관련해 조사를 진행해왔다. 우리나라 검찰은 지난 9월 투자자들에게 허위 정보를 제공한 혐의 등으로 권 대표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 받은 상태다.
한때 119달러까지 치솟으며 가상화폐 시가총액 순위 10위권 내에 들었던 루나는 지난해 5월 들어 99% 폭락했다. 당시 50조원에 달했던 시가 총액은 일주일만에 6000억원대로 추락했고, 시총 180억달러 규모로 스테이블 코인 가운데 3위 규모였던 테라 역시 반 토막이 났다.
당시 테라와 루나 폭락은 암호화폐 시장을 넘어 금융 시장까지 충격을 안겼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테라로 알려진 스테이블 코인이 폭락해 가치가 떨어졌다”며 “저는 이것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제품이고 금융 안정에 위험이 있으며, 적절한 틀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며 위험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권 대표는 테라·루나 폭락 사태가 터지기 직전 지난해 4월 가족과 함께 싱가포르로 출국했다.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 뒤 권 대표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경유해 동유럽 세르비아로 도주했으며, 세르비아에 주소지 등록까지 마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SEC는 권 대표가 어디에 머물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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