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하이투자증권은 K팝이 일본과 미국에서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며 특히 압도적인 성과를 보이는 하이브를 엔터테인먼트 산업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일본 시장 내에선 우수한 차트 성적과 공연 단가 인상으로 양적·질적 성장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박다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데이터와 일본 및 미국의 차트 성적 변화로 미뤄볼 때 K팝이 견조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에 따르면 K팝 월간 청취자 수는 역대급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해외 앨범 수출액 성장률 둔화와 별개로 일본, 미국 등 핵심 지역에서 음반·음원의 차트 성적이 계속해서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연 부문에서도 단위 공연의 규모 확대와 더불어 올해부터 10~20% 사이 단가 인상이 나타나 양적·질적 측면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본에서의 성공은 10대의 미디어 소비 시간 확대와 현지화를 통한 사용자 경험 개선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10대의 SNS 체류 시간이 늘어난 점과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이 맞아떨어졌다는 해석이다.
박 연구원은 “이런 관점에서 올해 데뷔 예정인 미국 현지화 그룹들도 최소한의 성공이 담보된다”며 “‘니쥬’처럼 대중성을 확보하는 사례가 나올 경우 K팝의 외연을 한 단계 확장하는 이벤트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엔터 산업 최선호주로는 하이브를 제시했다. ▷기준 지식재산권(IP)의 일본·미국 시장 내 압도적인 성과 ▷북미 걸그룹 데뷔 모멘텀 ▷IP 인수를 통해 레버리지를 더할 플랫폼 ‘위버스’가 주가 상승을 이끌 것으로 평가했다. 목표주가는 23만원으로 기존 전망치를 유지했다.
차선호주는 JYP Ent.를 꼽았다. JYP는 하이브 다음으로 미국과 일본에서 성과가 좋은 IP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과 일본에서 각각 1개씩 현지화 그룹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따라 목표주가는 8만8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에스엠에 대해선 경영권 분쟁이 정리된 후 기업 가치를 구체적으로 가늠해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목표주가는 12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데뷔가 임박한 ‘베이비몬스터’의 성적에 따라 멀티플 상향 여지가 열려있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