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반 만에…수도권 32%→37%·30대 이하 11%→17%

영남권 39%·60대 이상 42%…“당과 가치 공유·귀속성 강해”

‘51만 급증’ 규모도 변수…캠프별 컷오프 득표율 확보전 나설듯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자들이 7일 오전 서울 강서구 ASSA빌딩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비전발표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자들이 7일 오전 서울 강서구 ASSA빌딩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비전발표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국민의힘 주요 당권주자들은 예비경선(컷오프) 통과에도 불구하고 누구 하나 낙승을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2년여 만에 크게 늘어나며 과거와 달라진 선거인단 구성이 변수가 됐다. 비공개가 원칙이지만 본선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컷오프 득표율을 확보하려는 시도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10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이번 전당대회 선거인단은 총 84만여명 규모다. 이준석 대표가 최종 당선된 직전의 2021년 6·11전당대회(약 33만명)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구성을 살펴보면 지역별로 경기(18.7%), 서울(14.8%), 경북(14.3%), 경남(9.2%)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60대(29.2%), 50대(25.6%), 40대(14.6%), 70대 이상(12.8%), 30대(10.0%), 10~20대(7.8%)다. 늘어난 당원들은 ‘수도권’과 ‘30대 이하’에 집중됐다. 직전 선거 대비 수도권은 32.3%에서 37.8%로, 30대 이하는 11.6%에서 17.8%로 증가했다. 반면 전통적인 보수 지지층으로 여겨지는 영남권의 비중은 51.3%에서 39.6%으로 감소했다.

달라진 구성비는 선거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역대 전당대회에서는 ‘영남당’이라는 표현이 나올 만큼 영남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에 달할 정도로 높고, 수도권의 존재감이 미미했다. 또 진보 성향이 강한 30대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도 낮았다.

각 캠프는 달라진 구성비를 놓고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우선 ‘수도권 당대표론’을 주장해 온 안철수 의원 측은 이러한 변화를 유리하게 해석하고 있다. 이준석계인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도 마찬가지다. 늘어난 당원들이 이준석 대표 체제 이후 유입됐다고 해석돼서다. 천 위원장은 이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아무래도 조금 더 개혁적인 성향의 당원들이 많이 계시긴 할 것”이라며 “지금의 당원 분포 비율이 국민의힘의 의석 분포 비율로 이어지도록 하는 게 제 과제”라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영남권’과 ‘60대 이상’을 무시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영남권 39.6%, 60대 이상 42.0%은 결코 적은 비중이 아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과 가치를 공유하는 귀속성이 강한 이들”이라며 “당무개입 논란에도 윤심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2년 반 만에 51만명이나 급증한 당원 규모도 투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과거와 달리 조직을 동원해 특정 후보를 지원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원 숫자가 대선과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많이 늘었다”며 “지금은 한 당협이 5000~1만명이다. 당협위원장도 당원이 누구인지 모른다”고 설명했다. 또 “현장투표를 하지 않고 모바일 투표를 하기 때문에 더더욱 각자 자신의 (의견대로 투표를 하게 된다). 그리고 과거와 달리 정보 습득 영향이 굉장히 커졌다”고 했다.

컷오프 여론조사 득표율은 비공개가 원칙이지만, 각 캠프는 선거인단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분주하게 동향 파악에 나설 전망이다. 당원 6000명을 대상으로 하는 컷오프 여론조사는 단순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일반 여론조사보다 정확도가 높다. 한 캠프 관계자는 “현재로서 가장 정확한 당심을 알 수 있다”며 “그 때문에 과거에도 캠프마다 컷오프 결과를 알음알음 파악하고, 자신에게 유리하게 해석하곤 했다”고 말했다.


soho090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