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동의안 대비 당심다지기 분석
이재명(사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현직 제1야당 대표로서 세 번째 검찰 출석에 나선 가운데, 소속 의원들에 간곡히 호소해 성사된 ‘나홀로 출석’ 전략이 이 대표를 둘러싼 당내 잡음을 최소화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국회에서 체포동의안 표결 수순이 다가온단 관측에 이를 대비한 ‘당심 다지기’에 나선 것이란 해석이다.
여기에 민주당은 최근 곽상도 전 의원 ‘50억 뇌물 혐의’가 무죄 선고돼 국민적 공분이 일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고, 이날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의 1심 선고가 예정된 상황이라 결과가 어떻든 지도부에선 “꽃놀이패를 쥐고 있다”며 고무된 분위기도 읽힌다.
이재명 대표는 10일 검찰 출석조사에 임하기 전 국회에서 진행된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신에 대한 검경 압수수색이 이어진 상황을 언급하며 “국가의 주인은 국민이고 모든 권력은 국민들로부터 나온다고 했는데 정부는 과연 무엇을 하는지 참으로 궁금하다”며 간접적으로 검찰을 향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에 앞서 박찬대 최고위원은 “(이재명 대표와 관련한 압수수색은) 275건 대 (김건희 여사 관련은) 0건이다. 기네스북에 오를 만하다”고 주장했다.
우선 당 안팎에서는 이 대표가 본격적인 ‘당내 표 단속’에 나섰다고 보고 있다. 이 대표가 줄곧 “검찰이 부르면 간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고, 앞선 두 차례 소환조사에서 세력을 과시한 뒤 이번부터는 분위기를 반전해 홀로 출석하는 전략으로 전환한 것을 두고서다.
실제 이 대표는 당내 잡음을 우려해 홀로 검찰에 나서겠단 의지를 직접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 7일 페이스북에 민주당 소속 의원들을 향해 “혼자 다녀오게 도와주십시오”라며 “동행해 주시는 마음은 감사하지만 그것이 갈등의 소재가 되지 않길 바라는 저의 진의를 꼭 헤아려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당시 지지자들을 향해서도 “그날 차가운 밤거리에 선 여러분께 너무 미안했다. 이번에는 마음만 모아주십시오”라고 했다. 다만 지지자들은 이 대표 만류에도 서울중앙지검 앞에 모여 이 대표를 지지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이날도 지지자 집회와 ‘맞불’ 집회가 진행됐다.
또 민주당에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소추안을 찬성 179표로 통과시키는 등 자신감을 얻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다만 체포동의안과 관련해서는 당내 비명(비이재명)계 등 비토 움직임이 물밑에서 지속되고 있어 이를 물밑에 잠재우기 위한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본지에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실제로 국회에 온다면 당연히 혼란스럽겠지만 오늘(10일) 출석에 오지 말라고 당부한 것에는 다른 의도가 깔린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은 당장 이 대표의 법적 리스크보다는 ‘김건희 특검’ 요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울러 빨라질 것으로 예상됐던 검찰의 이 대표 신병확보 시도가 늦춰질 것이란 예상이 민주당 내 고개를 들고 있다.
이 대표 측 한 관계자는 “본회의가 있는 24일쯤 검찰이 체포동의안을 보낼 것으로 예상했는데, 최근 분위기는 줄소환만 하고 체포동의안을 못 보낼 것 같은 기류도 읽힌다고 한다”며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재판이 줄지어 있고,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조사 태도가 확실히 대비되는 상황이라 지도부가 여론전에 상당히 고무돼 있다”고 말했다. 이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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