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거래가지수 공표 시차 ‘45일’→서울형 주택가격지수 ‘15일’

독자 지수 개발 완료…공표 위한 ‘지수 생산·시범운영’ 용역 중

검증위 구성해 적정성 검증·유관기관 협의…신규 지표 개발도

아파트 시장 세분화한 ‘서울시 선도아파트 375지수’ 마련 계획

[단독] 서울시, 한 달 빠른 실거래가 지수 연내 출시한다 [부동산360]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한 대형아파트 상가 내 부동산 업소에 최근 부동산 시장을 반영하듯 전세와 매매가가 손글씨로 고쳐진 채 게시돼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서울시가 주택 실거래 시점과 지수 공표일 간 시차를 15일로 단축한 ‘서울형 주택가격지수’를 연내 공개할 전망이다. 작년 4월 주택 실거래가를 기반으로 한 독자적인 서울형 주택가격지수를 만들겠다고 밝힌 서울시는 현재 지수 개발을 완료하고 대외 공표를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거래계약이 이뤄진 달의 서울형 주택가격지수를 그 다음달 15일에 공표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기존의 실거래가격지수가 거래 시점 기준 한 달 반이 지나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적시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고려해 시차를 15일로 줄였다는 설명이다.

정부 공식 부동산통계기관인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하는 공동주택 실거래가격지수는 거래계약이 이뤄진 달과 공표일 간 시차가 45일이다. 일례로 1월 실거래가지수는 오는 3월 15일 발표되지만 1월 서울형 주택가격지수는 2월 15일에 확인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시는 작년 말까지 ‘서울형 주택가격지수 개발·공표’ 연구용역을 마치고 지난달부터 ‘서울형 주택가격지수 생산 및 시범운영’ 용역에 착수했다. 시 관계자는 “지수는 이미 개발이 됐고 서울시 내부적으로는 활용이 되고 있다”며 “현재는 어떻게 지수를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 공신력을 확보해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12월까지 진행되는 ‘서울형 주택가격지수 생산 및 시범운영’ 용역을 통해 개발이 완료된 지수 산출 및 신뢰도 검증을 거쳐 시민들에게 공개하겠다는 계획이다. 시는 검증위원회를 꾸려 적정성 검증 및 공표를 위한 유관기관 협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또, 주택 중위 가격, 분위 가격 등에 따른 신규 지표도 개발한다. 이 같은 주택정책사업을 위해 시는 관련 인건비, 관리비 및 기타 비용 등 올해 예산 10억원을 편성하기도 했다.

서울형 주택가격지수는 짧아진 공표 시차 뿐 아니라 기존의 부동산 통계에 비해 세분화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지역별(서울시, 자치구별, 권역별 등), 주택면적별(소형, 중형, 대형), 주택연한별(5년 미만, 5~10년, 10~20년, 20~30년, 30년 초과 등) 지수를 산출해 보다 면밀하게 서울 주택시장을 파악하기 위한 목적이다. 부동산원이나 KB부동산 등 통계기관에서 발표하는 매매가격 동향 통계는 호가를 반영하지만 서울형 주택가격지수는 철저히 실거래가를 기준으로 한다는 점도 핵심이다.

나아가 시는 가격지수와 더불어 ‘서울시 선도아파트 375지수’도 개발 중이다. 서울 주택 내에서도 아파트 시장을 여러 기준으로 나눠 더욱 정교하게 들여다보겠다는 구상이다. 시 관계자는 “서울 주택을 아파트, 다세대주택, 연립주택 등, 또는 구별로 구분하듯 아파트 유형 내에서도 이런 방식으로 구분할 수 있지 않겠나”며 “시가 정한 기준에 따라 아파트 시장을 세분화해서 보기 위한 지수”라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기준과 ‘서울시 선도아파트 375지수’ 명칭의 의미를 공개하기는 어려운 단계”라고 덧붙였다.

[단독] 서울시, 한 달 빠른 실거래가 지수 연내 출시한다 [부동산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