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기준 전국 미분양 6만8107가구
국토부 내부 위험선 ‘6만2000가구’ 넘어서
준공 후 미분양, 7518가구…전월 대비 5.7%↑
작년 주택 매매량 51만여 건…재작년 대비 반토막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고금리로 인한 부동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작년 12월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이 7만 가구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가 내부적으로 잡은 위험선인 6만2000가구를 웃도는 수치다.
국토교통부가 31일 발표한 12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총 6만8107가구로 전월보다 17.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 달 새 1만80호 증가한 것이다.
특히 수도권 미분양 물량은 1만1035가구로 전월보다 6.4%(662가구) 증가했고, 지방 미분양은 5만7072가구로 같은 기간 19.8%(9418가구) 늘어났다.
면적 85㎡를 초과한 중대형 미분양은 7092가구로 한 달 새 1000가구 넘게 증가했고, 85㎡ 이하는 6만1015가구로 전월(5만2024가구)보다 17.3% 증가했다.
공사가 끝난 뒤에도 분양되지 못해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7518가구로 7110가구였던 전월보다 5.7% 늘었다.
앞서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작년 말 한 포럼에서 “국토부는 미분양 아파트 6만2000가구를 위험선으로 보는데 매달 1만 가구씩 늘어나고 있다”며 “당초 예상보다 부동산 경기침체가 심각한 만큼 규제완화 속도를 더 높이겠다”고 밝혔다.
원 장관은 전날에는 정부세종청사에서 국토부 출입기자단과 만나 “미분양 증가세가 방치되면 눈사태처럼 시장 전반에 경착륙 악영향이 있을 수 있어 압력요인 해소를 위해 실수요, 급매물 중심으로 거래 규제가 과도한 부분을 해소해 미분양이 시장에서 소화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악성이고 일반 미분양 물량이 늘어난다고 해서 모두 주택시장 위기로 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또, 정부의 악성 미분양 매입 필요성이 제기되는 데 대해선 “현재 특정물량을 정부가 떠안아야될 단계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런 가운데 작년 1월부터 12월까지의 주택 매매량은 총 50만8790건으로 재작년(101만5171건)보다 49.9% 감소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같은 기간 20만1714건 거래돼 전년 동기보다 57.9% 줄었고, 지방은 30만7076건으로 42.7% 감소했다.
작년 한 해 서울 주택 매매량은 5만6007건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55.8% 적은 수치였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아파트 매매량은 29만8581건으로 55.4% 줄었고 아파트 외 주택 거래량은 21만209건으로 39.2% 감소했다.
지난달 한 달 기준으로는 아파트 매매량인 전국 1만8222건으로 1년 새 40.2% 줄었다. 다만 작년 11월까지 넉 달 째 1000건을 밑돌던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지난달 1001건을 기록했다.
작년 한 해 전월세 거래량은 총 283만3522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 거래량은 9만6493건으로 같은 기간 16.8% 감소했지만 월세 거래량은 11만5040건으로 15.7% 늘어났다.
주택 인허가 물량은 작년 한 해 동안 전국 52만1791가구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4.3% 줄었다. 수도권 인허가 물량은 19만833가구로 34.5% 감소했지만 지방(33만958가구)에서는 30.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아파트 분양실적은 28만7624가구로 14.5% 줄었다. 일반분양은 21만7254가구로 15.9% 줄었고 임대주택은 2만7523가구로 29.1% 감소했다. 조합원분양은 4만2847가구로 8.3% 증가했다.
주택 준공 실적은 전국 41만3798가구로 작년 동기와 비교해 4.1%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