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는 신입생들 공부 처음 시작한다 전제

한글떼기 등 부담없이 ‘그림책 연습’으로도 충분

학교에서 국어 수업을 받고 있는 초등학생들의 모습[연합]
학교에서 국어 수업을 받고 있는 초등학생들의 모습[연합]

[헤럴드경제 도현정 기자]아무리 초등학교라지만 ‘학교’라면 자연히 학습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게 마련이다. 풍문 내지는 속설에 의존하자면 입학 하자마자 선생님이 알림장 내용을 불러주고 아이들에게 이를 받아쓰게 한다더라, 그러니 한글 숙지는 기본이다 등의 전언도 있다.

그러나 ‘초등 교사 예은 아빠의 입학 코칭’의 저자이기도 한 정성준 서울시교육청 장학사와 현직 초등학교 교사 등의 조언에 따르면 입학에 따른 학습 부담을 크게 느낄 필요는 없다.

정 장학사는 “초등학교 1학년 교육과정은 아이들이 공부를 처음 시작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며 “기역(ㄱ), 니은(ㄴ)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공부에 대해 큰 부담 없이 따라갈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초교 1학년 입학 후 처음 한 달여는 학교 적응을 위한 창체(창의적 체험) 활동이 중심이다. 단체 생활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복도 다닐 때의 규칙, 운동장에서 반 별로 줄 서는 법, 쉬는 시간에 학교 화장실을 쓰고 교실로 돌아오는 연습 등으로 적응 시기를 보낸다. 학습을 시작하는 단계에 들어서도 ‘줄 긋기’부터 시작한다. 다양한 방식으로 줄 긋는 연습을 하면서 소근육 힘을 기르게 하고, 글자 쓰기나 그림 그리기 활동의 기반을 닦도록 하는 것이다.

정 장학사는 입학 전 가정에서 본격적인 한글떼기 대신 할 만한 활동으로 그림책 읽기를 추천했다. 엄마나 아빠와 함께 집에서 그림책을 읽다 보면 한글 모양도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와, 학교에서 한글을 배우기 시작할 때 훨씬 수월하게 따라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림책 읽기는 학교 생활 적응의 다른 측면에도 도움이 된다. 아이들에 따라 한글 쓰기까지는 안 되더라도, 읽기는 곧잘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단계에서는 그림책을 소리내서 읽게 하면 학교에서 발표를 할 때에도 또박또박 말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한글 교육이 어느 정도 진행되고 나면 학교에서 받아쓰기를 한다. 디지털 전환이 대세인 시대다보니 받아쓰기를 불필요한 것으로 간주하기도 하는데, 1학년때 만큼은 직접 손으로 반복하며 기본을 다져야 의미있다는게 현장의 목소리다. 학교에 따라 받아쓰기 할 문장을 미리 알려주고 집에서 연습해오도록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 맞춤법, 띄어쓰기, 문장부호 등 외에도 글자 크기나 글씨체 등도 살펴봐주는게 좋다.


kate01@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