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직전 나오는 PCE 물가 주목
4분기 GDP 결과 따라 올 경기 전망 영향
MS(24일), 테슬라(25일), 인텔(26일) 등 릴레이 실적 발표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국내 증시는 설 연휴로 오는 24일까지 휴장이지만, 중국을 제외한 주요국 증시는 정상 가동된다. 이에 연휴 기간 중 해외에서 발생된 변수들이 축적돼 오는 25일 열리는 국내 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는 31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경계심리 속 빅테크들의 실적이 단기 변동성을 촉발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번 FOMC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베이비스텝’(0.25%포인트) 수준의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네 번 연속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으로 인상했던 연준은 지난달 0.50%포인트 인상으로 속도를 늦췄는데, 이달 0.25%까지 내려갈 경우 연준 통화정책의 피봇(기조전환) 기대감이 한층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주식, 채권 등 주요 자산 시장이 환호할 개연성이 높다.
연준의 2인자인 레이얼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19일(현지시간) 시카코대 강연에서 물가를 잡기 위한 긴축적인 통화정책 유지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인플레이션 전망 자체에 대해서는 낙관 견해를 피력했다. 현재 연준이 금리 인상 기조에 쉽사리 변화를 주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물가인데, 이처럼 물가가 잡힐 것이라는 확신이 연준 내부에 확산될 경우 인상 종료 시점이 앞당겨질 수 밖에 없다.
연준 인사들은 FOMC를 앞두고 오는 21일부터 블랙아웃(발언금지) 기간을 갖는다. 이에 다음주는 연준 위원들의 발언에 시장이 영향을 받을 일이 없지만, FOMC 직전인 오는 27일에 나오는 물가지표는 숨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이날 미국의 작년 12월 PCE(개인소비지출) 물가가 발표되는데, PCE 물가는 여러 물가 중 연준이 가장 신뢰하는 핵심 지표다. 따라서 PCE 물가 상승률이 예상치(전년동기대비 5.1%)를 하회할 경우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가 한층 높아질 수 있다. 오는 26일에는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도 발표되는데, 이의 결과에 따라 올해 경기 전망에도 영향을 미쳐 시장이 이에 따라 움직일 수 있다.
전규연 하나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는 장단기금리차 역전이 지속되고 경기 침체 확률이 60%까지 오르는 등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는 가운데 다음 주에는 4분기 GDP와 12월 PCE가 발표될 예정”이라며 “4분기 GDP는 전분기 연율 2.9% 가량 성장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성장률 호조에도 미국의 소비에 대한 우려는 점차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개인소비가 둔화된다면 경기 순환적인 물가 압력이 줄어든다는 점에서 연준으 금리 인상 폭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를 시작으로 빅테크들의 실적 시즌이 개막됐다. 마이크로소프트(1월24일), 테슬라(1월25일), IBM(1월25일), 인텔(1월26일), 메타(2월1일), 애플(2월2일), 아마존(2월2일), 알파벳(2월7일) 등이 연이어 실적 공개를 앞두고 있다. 빅테크들의 실적은 나스닥 등 뉴욕 증시에 영향을 주고 이는 국내 증시에도 고스란히 파급을 준다.
국내 채권 시장은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종료 전망과 연내 금리인하 기대에 따라 강세장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또 달러 약세와 통화정책 변화 기대 등에 힘입어 금과 가상자산도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