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조사

전국 –0.52%→-0.49%로 낙폭 줄어

서울 –0.45%→-0.35% 완화

“급매물 줄고, 매수문의 늘어”

전셋값 하락폭 다시 커져…월세화 심화 영향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정부 규제완화 효과로 아파트값이 3주 연속 낙폭을 줄였다. 수도권은 물론 전국적으로 급매물이 감소하면서 하락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은 이달 셋째 주(16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전국 기준 0.49% 하락해 전주(-0.52%)보다 낙폭이 줄었다고 19일 밝혔다.

이 기간 서울은 –0.35% 변동률을 기록해 역시 전주(-0.45%) 하락폭이 0.1%포인트나 축소됐고, 경기(0.72%→-0.71%)와 인천(0.73%→0.66%) 등 다른 수도권 지역도 내림세가 완화됐다.

부동산원은 “매물가격(집주인 호가)과 매수 희망가격 간 괴리가 여전히 좁혀지지 않아 관망세 지속되고 있다”며 “다만 일부 지역에서 시장가격 회복에 대한 기대심리로 급매물이 줄어들면서 하락폭이 둔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규제완화 효과로 아파트값 3주 연속 하락세 둔화[부동산360]
서울 시내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붙은 급매 게시물. [연합]

최근 집값 하락폭 축소 현상은 지난해 12월 21일 기획재정부가 2023년도 업무보고를 통해 다주택자 등에 대한 대대적인 세금 및 대출 규제 완화책을 내놓으면서 시작됐다. 특히 이달 3일 정부가 ‘주택시장 연착륙을 위한 규제 완화’방안을 발표하면서,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전역을 규제지역에서 해제하고 각종 세금, 대출, 청약, 거래 관련 규제를 완화한다고 발표하자 시장에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흥미로운 건 서울에서 하락폭이 가장 많이 줄어든 지역이 규제지역을 유지하고 있는 서초구라는 점이다. 12월 마지막 주 –0.55%, 1월 첫째 주 –0.33%, 둘째 주 –0.15%, 이번 주 –0.12% 등으로 빠르게 하락세가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강남구(-0.44%→-0.41%→-0.20%→-0.25%), 송파구(-0.49%→-0.37%→-0.42%→-0.25%), 용산구(-0.92%→-0.71%→-0.48%→-0.37%) 등 다른 규제지역도 낙폭이 빠르게 줄고 있다.

전국에서 하락폭이 가장 큰 세종시도 이번주엔 –1.12% 변동률을 기록해, 12월 마지막 주(-1.68%)를 정점으로 낙폭이 3주 연속 축소됐다.

다만 매매시장과 비슷한 패턴으로 낙폭이 줄던 전세시장은 하락세는 다시 거세졌다. 이달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0.84% 떨어져 전주(-0.76%) 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서울(-1.05%→-1.11%), 경기(-1.06%→-1.19%), 인천(-0.96%→-1.14%) 등 수도권 전세도 하락폭이 다시 커졌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봄 이사철을 앞두고 학군 수요 등에 따른 문의가 소폭 증가했으나 매물 적체 장기화, 지역별 입주 예정물량 증가, 추가 금리인상에 따른 월세 선호현상 등으로 전세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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