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16~18일 전세형 매입임대주택 594가구 모집

청약 첫날 4083명 신청…평균 경쟁률 6.87대 1

수도권 31대 1…2년 전 최종 경쟁률보다 3배 높아

전세 사기 우려 ↑·고금리 대출 이자 부담 등 작용

올해 첫 청년 매입임대도 400대 1 넘어 역대 최대

빌라왕이 만든 로또전세…LH 전세형 임대 첫날에만 4000명 몰렸다 [부동산360]
인천시 미추홀구의 한 전세 사기 피해 아파트 정문. [연합]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지난 16일 접수를 시작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전세형 매입임대주택 첫날 평균 경쟁률이 전국 약 6.9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1년 진행된 같은 유형의 전세형 주택 청약 마감 후 최종 경쟁률을 넘어선 수치다. 청약 하루 만에 2년 전 경쟁률을 돌파한 건 이른바 ‘빌라왕’ 사건으로 인한 깡통전세(전셋값이 매매가보다 높은 주택)에 대한 우려와 함께 고금리로 전세대출 이자 부담이 커진 점 등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17일 LH에 따르면 전날부터 18일까지 신청을 받는 전세형 매입임대주택 청약은 첫날 전국 594가구 모집에 4083명이 접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평균 경쟁률 6.87대 1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의 경우 청약 첫날 103가구 모집에 3207명이 지원해 31.1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전세형 주택은 보증금 전환 범위를 최대 80%로 책정해 공급되는 주택으로, 입주 초 목돈 마련이 어려운 경우 보증금을 낮추는 대신 월 임대료를 높이는 보증금 전환제도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소득과 자산 기준이 따로 없고 최장 6년간 저렴한 가격에 거주할 수 있다.

앞서 LH가 2021년 1월 중순 모집한 전국 전세형 매입임대주택 청약 최종 경쟁률은 6.79대 1이었다. 당시 2506가구 모집에 1만7006명이 신청했다. 특히 수도권은 1058가구 모집에 1만2530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11.8대 1이었다.

전날부터 진행되고 있는 전세형 매입임대주택 청약 첫날 경쟁률이 2년 전 최종 경쟁률보다 높은 데다 선호도가 큰 수도권은 세 배 가까이 커진 셈이다.

특히 서울은 33가구 모집에 첫날에만 2296명이 몰려 약 70대 1의 경쟁률이었다. 동작구가 298대 1로 서울 시내에서 경쟁률이 가장 높았고, 서초구 231대 1, 송파구 130대 1 등이었다.

이렇듯 LH의 전세형 주택 청약경쟁률이 높아지는 건 최근 들어 전세 사기 피해가 잇따르면서 안전성이 보장된 공공임대 선호도가 커진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부동산중개업체 집토스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수도권 아파트 3곳 중 1곳은 깡통전세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수도권 아파트 중 전세가 이하로 매매된 매매된 단지의 비율은 39%였다.

이같이 집값 하락 여파로 깡통전세 우려가 큰 주택이 많아지면서 공공임대로 눈길을 돌리는 전세 수요자들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최근 서울 지역 청년 공공임대 청약경쟁률이 400대 1을 넘어선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올해 처음으로 시행된 서울 지역 청년 매입임대주택 청약은 지난 4일 마감됐는데 50가구 모집에 2만903명이 신청했다. 418대 1의 경쟁률이다.

해마다 네 차례 공급하는 청년 매입임대 경쟁률은 지난해 8월 102.3대 1, 9월 87.9대 1이었는데 올해 들어 경쟁률이 4~5배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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