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신고 기한 보름 남아 더 늘어날 수도

강남 3구 중 지난해 크게 떨어졌던 잠실…회복 조짐

‘엘리트’도 각각 7건·6건·3건으로 지난해 평균보다 늘어

“고금리 탓…거래량 본격 회복·가격 반등까지는 아직 멀었어”

철옹성 토지거래허가 마저 뚫었다…잠실주공5단지 지난달 7채 팔렸다[부동산360]
잠실주공아파트 5단지.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서울 아파트 매매 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거래량이 소폭이지만 늘고 있고, 가격 또한 직전 거래가보다 상승하는 추세다. 특히 지난해 크게 하락추세를 보였던 송파구 잠실 주요 단지들이 아직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세입자를 들일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거래가 전달 대비 늘고 있다.

1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잠실 주공아파트 5단지는 지난달 매매가 7채 이뤄졌다. 거래 후 한달 안에 신고해야 해 아직 기한이 보름가량 남아 있는 만큼 더 늘어날 가능성도 높다.

잠실 주공5단지는 지난해 6월에는 2채, 7월에는 1채, 8월 0채, 9월 1채, 10월에는 3채, 11월에는 1채 거래된 게 전부였다. 가격도 76.5㎡가 10월에 19억 850만원까지 팔렸던 것이 12월에는 20억 4500만원까지 올랐다.

잠실 주공5단지뿐만 아니라 지난해 하반기 집값 하락세가 컸던 송파구의 거래가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지난달 송파구 아파트 거래량은 58건으로 11월(51건)을 넘어섰고, 지난 5월 74건 이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58건의 거래 중 절반 가까이가 잠실동에서 이뤄졌다. 특히 잠실 다른 대형단지들도 지난 12월에 거래량이 크게 증가했다. ‘엘리트’라 불리우는 엘스, 리센츠, 트리지움 모두 각각 7건, 6건, 3건으로 지난해 평균 거래량 대비 늘었다.

잠실주공5단지 한 공인중개사무소는 “19억원대로 다시 떨어지면 당장 계약하겠는 전화가 여러 통 온다”며 “토지거래허가구역인 탓에 세입자를 못 받는데도 주소만 옮기고 비워둬도 상관없다는 식”이라고 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작년 하반기 들어 급감했다. 특히 지난해 10월에는 558건에 그쳐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후 11월 730건으로 반등한 데 이어 12월 698건으로 아직 신고기한이 보름가량 남은 점을 감안했을 때 상승추세일 것으로 예측된다.

자치구별로 보면 송파구(68건), 영등포구(63건), 노원구(47건), 강북구(43건), 성북구(40건), 마포구(29건), 서대문구(22건) 등은 지난해 12월 거래량이 이미 전달 거래량을 넘어서며 거래가뭄에서 다소 완화하는 모습이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방침이 슬슬 시장을 움직이며 특히 지난해 집값이 크게 떨어진 곳 중에서도 강남 3구에 해당하는 송파의 거래량이 조금씩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업계에서는 정부의 규제지역 해제 등 전방위적인 규제 완화 조치로 송파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거래량이 다소 늘어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4%대 금리로 자금을 빌려주는 특례보금자리론을 내놓은 것도 올해 아파트 거래량 회복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금리 부담이 여전해 거래량이 본격적으로 회복되고 가격에 반등이 찾아오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예측이 많다.

리센츠 한 공인중개사무소는 “지난해 12월 거래가 좀 된다 싶더니 최근 규제 완화 발표 뒤 집주인들이 가격을 올리자 매수세도 주춤하고 있다”며 “경기침체 전망까지 나오다 보니 매수자들도 1~2000만원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무턱대고 장밋빛 미래만 기대하는 매수자는 이젠 찾기 힘들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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