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서전 ‘스페어’ 왕실 뒤흔들어
찰스 3세 대관식 참석 불분명
영국 찰스 3세 국왕의 차남 해리 왕자의 자서전 ‘스페어’가 영국 왕실을 뒤흔들고 있다. 당초 10일(현지시간) 출간할 예정이던 자서전은 5일 영국 가디언이 먼저 입수해 보도했다. 이어 스페인에서 착오로 판매가 되면서 로이터통신 등이 스페인어 버전을 인용해 민감한 내용을 쏟아내고 있다.
자서전 제목 스페어는 ‘예비용’이란 뜻으로, 왕가의 차남을 일컫는다. 왕위를 이어받을 장남에 변고가 생길 경우를 대비한 자신의 신세를 자조한 것이다.
영국 공영 BBC방송은 “유출된 자서전에는 화해와 타협에 대한 이야기는 포함돼 있지 않다”며 “해리 왕자의 주장엔 해결되지 않은 슬픔과 불만, 비난의 어조가 담겨 있다”고 전했다.
신체적 폭행이 있었단 폭로는 가장 충격적이다. 해리 왕자는 자서전에서 2019년 당시 거주하던 런던 켄싱턴궁 내 노팅엄 코티지에서 형 윌리엄 왕세자와 말다툼을 벌이다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자서전에 따르면 윌리엄 왕세자는 해리 왕자의 부인 메건 마클에 대해 “무례하고 사람들과 마찰을 일으킨다”고 비판했고 해리 왕자는 그가 언론에 나온 얘기만 따라하고 있다고 받아쳤다.
모욕적인 언사를 주고 받은 뒤 급기야 윌리엄 왕세자는 해리 왕자가 진정하라며 건넨 물잔을 내려놓고 달려들었다. 해리 왕자는 “형이 나를 바닥에 쓰러뜨렸다”면서 “개 밥그릇이 깨져 파편에 찔렸다. 정신이 멍해서 그대로 누워 있다가 일어나서 형에게 나가라고 했다”고 밝혔다.
윌리엄 왕세자는 나가다 돌아와서 후회하는 표정으로 사과를 했다고 덧붙였다.
해리 왕자는 이날 공개된 미 ABC방송과 인터뷰 예고편에서 윌리엄 왕세자는 사랑하는 형제이자 자신의 최대 적이라면서 “어릴 때부터 경쟁 관계였다”고 말했다. 그런가하면 윌리엄 왕세자와 해리 왕자는 아버지 찰스 3세에게 카밀라 왕비와 재혼은 하되 결혼식은 올리지 말라고 간청했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또 형제가 아버지의 결혼 전에 카밀라를 따로 만나기도 했다고 밝혔다. 1996년 다이애나 왕비와 이혼한 찰스 3세는 2005년 윈저 궁에서 카밀라와 결혼식을 치렀다.
해리 왕자는 자신이 17살 때 코카인 흡입을 처음 제안 받았으며 이후 여러 번 복용했다고 인정했다.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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