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제품 육송반출 전면 중단

컨테이너 반출입 90%이상 급감

조선·정유·시멘트 차질 불가피

안전운임제 일몰 폐지 등을 요구하며 5개월 만에 다시 시작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의 총파업이 산업의 핵심 분야에 영향을 미치면서 우리 경제를 지탱하는 수출에도 제동이 걸렸다. 정부는 위기 단계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하고 중앙대책본부를 통해 총력 대응에 나섰다.

2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7일 오후 5시 기준 전국 12개 항만의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2788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로, 평상시(3만6655TEU)의 7.6%로 줄었다. 특히 광양과 평택, 당진, 울산항 등 일부 항만은 컨테이너 반·출입이 완전히 끊겼다. ▶관련기사 4면

이날 오전 9시까지 한국무역협회의 ‘집단운송거부 긴급 애로·피해 신고 센터’에 접수된 수출 애로 사항은 32개사 56건에 달했다. 납품 지연으로 인한 위약금 발생 및 해외 바이어 거래처 단절이 25건(45%)으로 가장 많은 가운데 ▷집단운송거부로 인한 물류비 증가(16건·29%) ▷원·부자재 반입 차질에 따른 생산 중단(13건·23%) ▷공장·항만 반·출입 차질로 인한 물품 폐기 (2건·4%) 순으로 나타났다.

‘산업의 쌀’로 불리는 철강 제품의 육송 반출도 전면 중단되면서 철강재를 이용한 제품의 생산 차질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를 합쳐 하루 약 3만t, 현대제철은 전국 공장을 통틀어 5만t가량의 철강 제품을 육로를 통해 내보내지 못하고 있다. 파업이 닷새째에 접어드는 것을 고려하면 철강재 출하 지연은 30만t 선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산된다. 11월 출하 계획 중 47% 물량만 출하됐다.

현대차 울산 공장 등 완성차 생산 공장도 발이 묶였다. 완성차를 출고센터로 탁송하는 카캐리어가 대부분 운행을 중단하면서 직원들이 완성차를 직접 운전해 이동시키고 있다. 출고 지연이 이어지는 가운데 고객 인도 시점이 늦어지면서 대기 수요 이탈이 우려되고 있다.

조선업계도 후판 등 자재 운송에 차질이 발생할 것을 우려해 파업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재 납기 일정이나 운송 방법 등을 조정해 대응 중”이라고 말했다.

정유업계는 화물연대 파업에 대비해 유류를 최대한 사전 출하하고 시나리오별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현재 제품 출하가 어려워 장기화 땐 수급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또 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전날 10만3000t 의 시멘트를 출하할 계획이었으나 실제 출하량은 9% 수준인 9000t에 불과했다. 시멘트 업계는 누적 피해액이 46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날 국토부는 화물연대와 총파업 이후 첫 교섭을 갖고 사태 해결에 나선다. 다만 양측의 입장차가 큰 만큼 이날 교섭에서 당장 구체적인 성과가 나올 가능성은 작다.

정부는 교섭 당일인 이날 이상민 행정안정부 장관 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화물연대 총파업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 오는 29일 국무회의에서 화물연대에 업무개시명령을 내리는 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원호연·유호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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