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내 ‘전당대회 룰’ 공방이 재점화되고 있다.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 사이에서 당심(黨心)을 반영하는 당원투표 비율을 90%로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유승민 전 의원, 안철수 의원 등 민심에서 앞서는 주자들의 반발이 불가피하다. 당장 당내 최대 세력인 친윤계와 비윤계 간 계파 갈등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친윤계 재선 의원은 21일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의원들 사이에서 당원투표 90%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정 후보와 관련해서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지는 않다. 대선 경선 과정에서 지켜봤듯 역선택이 많은 상황에서 공직 후보자가 아닌 당대표를 굳이 일반 여론조사를 30%나 반영하는 건 과도하다는 취지”라고 했다.
현행 국민의힘 당규에 따르면, 당대표는 당원투표 70%, 여론조사 30%의 비율을 반영해 선출한다. 친윤계 의원들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역선택을 방지하기 위해 당원투표 비율을 90%로 늘리고, 여론조사 비율을 10%로 줄이자는 입장이다. ‘특정 후보와는 연관 없는’ 논의라고 선을 그었지만 ‘반윤(反尹)’ 노선을 걷고 있는 유 전 의원이 여론조사에서 1위를 하는 양상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다. 만약 이대로 전당대회 룰이 변경된다면 주류 세력인 친윤계가 앞세우는 주자가 유리해지는 구도다.
이 같은 친윤계의 전당대회 룰 개정 움직임은 약 한 달 전에도 있었다. 당시 당원투표 비율을 100%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자 안철수 의원은 “그런 논리라면 대의원만 투표해도 되고 더 줄인다면 국회의원들만 투표해도 되다. 극단적으로는 그냥 대통령이 (당대표를) 임명하면 될 일 아니겠나”고 지적했다.
다만 친윤계 의원들이 당원투표 비율 확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이를 위해선 당규 개정이 필요한 만큼 ‘당원투표 90%’가 현실화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비윤계에선 반발의 목소리가 나왔다. 김웅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럴 거면 당명도 바꾸시죠. ‘극소수국민의힘’, 또는 ‘당원의힘’”이라며 “정당 보조금도 10%만 받고요”라고 비꼬았다. 이어 “우리 당 대통령 후보 경선 룰은 국민 여론 비중이 각 80%, 70%, 50%였다”고 했다.
신혜원 기자
hwshi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