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로마 평화회의 개회식 연설에서 우크라 평화협상 언급
“중립 유지는 최강자의 세계 질서 수용 의미라는 말에 동의하지 않아”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러시아와 평화협상 시기, 조건을 결정하는 건 우크라이나의 몫이라고 말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부터 사흘간 로마에서 열리는 평화회의 개회식에 참석에서 한 연설에서 종전이 강자의 법칙을 축성(祝聖·consecration·의식을 통해 신에게 바쳐 거룩하게 하는 일)하는 것으로 끝나선 절대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설에서 “지금 평화를 얘기하고 평화를 요구하는 건 자유를 위해 싸우는 이들에게는 참을 수 없는 일이며, 배신처럼 보일 수 있다”면서, 하지만 평화는 “러시아 힘으로 잡힐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우크라이나인들이 평화의 조건, 시기, 순간을 결정하기를 바란다”며 “평화는 오늘의 적인 당사자와 함께 탁자를 둘러싸고 건설될 것이며, 국제사회가 거기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립 유지는 최강자의 세계 질서를 받아들이는 걸 의미한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겨울철이 다가오면서 에너지 가격이 급등, 유럽 내 우크라이나 동맹국들의 지지가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AFP는 지적했다.
프랑스에서 노동자 10만여명이 물가상승에 보조를 맞춘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등 유럽 전역에서 에너지 가격 등 인플레이션에서 촉발된 시위가 정치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
로마 평화회의는 천주교 평신도 사회봉사 공동체인 ‘산테지디오’가 평화를 위한 종교간·문화간 대화 차원에서 개최한 국제 행사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는 25일 콜로세움에서 연설하는 것을 끝으로 폐회한다.
교황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군비 증강 흐름을 비판하는 한편으로 우크라이나가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가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한편 마크롱 대통령은 24일 바티칸에서 교황을 알현할 예정이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은 23일 조르지아 멜로니 이탈리아 신임 총리를 만나 “유럽 차원에서의 크고 공통된 도전과제에 대해서 또한 상호 국익적인 측면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이탈리아 총리실이 전했다.
특히 양 정상은 에너지 가격 상승, 우크라이나 지원, 어려운 경제 상황, 이민자 처리 문제 등 현안에서 “신속한 공동 대응”을 하기로 했다.
jsha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