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부채 220조…하루 대출이자만 21억 사례도
적자 속에서도 덩치 키우기…인건비 부담 증가
김선교 의원 “재무건전성 확보 위한 노력 필요”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들의 채무가 최근 5년 사이 20조원 이상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14개 공공기관의 누적 부채가 지난해까지 220조원을 넘어섰고, 이자비용이 포함된 금융성 부채는 8조원 가까이 늘어났는데 정작 기관들은 직원 수를 1만명 가까이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이 국토부로부터 제출받은 ‘국토부 산하 공공기관의 부채 현황’에 따르면 공공기관운영법에 따른 국토부 산하 14개 공공기관의 부채는 지난 2017년 200조6357억원에서 2021년 220조9661억원으로, 무려 20조3304억원이 증가했다. 특히 이자비용을 수반하는 금융성 부채는 2017년 135조9264억원에서 2021년 144조7687억원으로, 8조8423억원으로 늘어났다.
반면 국토부 산하 14개 공공기관의 직원 수는 2017년 5만2989명에서 2021년 6만3461명으로 1만0472명이 늘어났는데 이에 따른 인건비도 2017년 3조5129억원에서 2021년 4조3915억원으로 8786억 원이나 증가했다.
실제 코로나19 여파로 인천공항의 영업이익은 2019년 1조2878억원 흑자에서 2020년 3705억원 적자로 129%나 추락했지만 같은 기간 직원 수는 되레 20% 가까이 증가했다. 5년간 직원 수를 50%나 늘린 한국도로공사도 같은 기간 금융성 부채가 5조원 이상 증가해 지난해 하루평균 이자비용만 21억원으로 확인됐다.
국토부 산하기관별 부채 현황을 살펴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부채가 지난해 138조8884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5년 사이 증가액 역시 7조9561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한국도로공사의 부채가 33조2833억원, 국가철도공단 20조5732억원, 한국철도공사 18조6608억원으로 나타났고, 인천국제공항공사 역시 지난해 누적 부채가 5조4207억원에 달했다.
5년 사이 인건비 부담이 가장 늘어난 산하기관은 한국철도공사로, 지난 2017년 1조6375억원이었던 인건비 부담이 지난해 1조9495억원으로 올라 3120억원 이상 증가했다. 뒤를 이어 한국도로공사와 한국토지주택공사가 5년 사이 각각 1588억원, 1529억원의 인건비 증가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김 의원은 “국토부 산하 공공기관의 막대한 빚 증가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국민혈세로 방만경영을 일삼은 기관장에 대한 책임과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한 구조조정 등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