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후원금 의혹 기업 전체 압수수색하며 수사 확대
두산건설 다음으로 금액 많고 별도 법인 거친 네이버로
압수물 분석 단계…마치면 관련자 조사 전망
제2사옥 건축 허가 관련 대가성 여부가 쟁점
희망살림엔 이재명 대표 측근 인사들 관여
[헤럴드경제=안대용 기자] 검찰이 순차적으로 압수수색에 나서면서 ‘성남FC 의혹’ 사건 수사는 두산건설을 넘어 후원금 명목의 돈을 보낸 6개 기업 전체로 확대됐다. 두산건설 다음으로 금액이 많고, 후원금 전달에 별도 법인을 통했던 네이버로 다음 수사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 유민종)는 네이버에 대한 압수물을 분석 중이다. 네이버는 지난달 13일 경찰이 기소 의견으로 송치한 내용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검찰이 같은 달 26일 압수수색을 통해 자료를 확보하면서 다시 본격적으로 검찰 수사 대상에 올랐다.
네이버의 경우 앞서 경찰이 송치한 두산건설과 다른 점은 성남FC로 건너간 돈이 ‘희망살림’이라는 단체를 거쳤다는 것이다. ‘네이버→성남FC’로 직접 전달된 것이 아닌, ‘네이버→희망살림→성남FC’의 구조다. 희망살림은 저소득 취약계층의 부채 문제 등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공익 사단법인으로 2012년 만들어졌다.
희망살림을 통한 네이버의 성남FC 후원금 관련 의혹은 2017년 경기도 국정감사에서부터 문제가 제기됐다. 국회 회의록을 보면 당시 박성중 당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 사단법인에서 2015년과 2016년 성남FC에 39억원이 지출됐다”며 “비영리법인이 프로구단에 39억원 스폰서 광고를 한다는 게 되냐”면서 이 돈의 출처가 네이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네이버 본사가 성남에 있다는 점을 거론하며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연결 의혹을 제기했다.
실제 2015년 5월 성남시와 네이버·희망살림·성남FC가 맺은 ‘빚탕감프로젝트(롤링주빌리)’ 협약서를 보면 네이버는 2015~2016년, 2년간 4회에 걸쳐 희망살림에 40억원의 후원금을 지급하도록 하고, 희망살림은 성남FC에 39억원을 메인스폰서 광고료로 지급하도록 협약했다. 성남FC는 희망살림의 ‘롤링주빌리’ 로고를 메인스폰서 광고로 표출하도록 정했다.
이러한 과정에 후원금을 둘러싼 의혹이 불거진 이유는 그 뒤 네이버가 성남시로부터 제2사옥 건축 허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희망살림을 통해 성남FC에 전달된 돈이 건축 허가를 얻기 위한 대가가 아니냐는 게 의혹의 핵심이다. 결국 광고비로 쓰일 돈이면 네이버가 성남FC에 직접 보내면 되는데 희망살림을 굳이 거친 점도 석연치 않다는 점도 의혹을 키운 요인이다.
공교롭게도 희망살림에는 이 대표의 측근으로 꼽히는 인사들이 관여하기도 했다. 4자 협약 당시 희망살림 측 서명란에는 이 법인 상임이사였던 제윤경 전 민주당 의원이 서명했는데, 제 전 의원은 이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를 맡기도 했던 측근 인사로 꼽힌다. 이 대표의 핵심 측근으로 꼽히는 이헌욱 전 경기주택도시공사 사장은 2015년 희망살림 대표를 지내기도 했다.
검찰이 제3자 뇌물 혐의 공모관계를 명시한 두산건설 사안 외에 네이버 관련 혐의가 추가될 경우 방어는 더 부담스러워질 수밖에 없다. 압수물 분석을 마치면 네이버 및 과거 희망살림 관계자들에 대한 소환조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에 대한 혐의 여부가 정리된 후 이 대표 조사로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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