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폴, 권도형 ‘적색수배’ 발령
4월 싱가포르로 출국하며 사업 정리
싱가포르 경찰은 “권도형 없다”
국내 송환까지 장시간 소요될 가능성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이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를 대한 적색수배령을 내렸다. 서울남부지검 ‘테라·루나’ 수사팀이 인터폴에 공조를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당초 권 대표는 싱가포르에 체류 중으로 알려졌으나, 싱가포르 경찰이 이를 부인하면서 신병 확보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서울남부지검은 최근 인터폴이 권 대표를 적색수배했다고 27일 밝혔다. 권 대표를 포함해 소재가 불분명한 관계자 5명에 대한 수배는 현재까지 확인이 안된 상태라고도 전했다. 앞서 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합수단)은 권 대표를 포함해 공동 창업자 등 싱가포르에 체류 중인 관계자 6명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체포영장을 청구해 발부받았다. 이후 외교부에 여권 무효화도 요구했다.
인터폴 사무총국 규정에 따르면 적색수배는 2년 이상 징역이나 금고에 해당하는 죄를 저질러 체포영장이나 구속영장이 발부된 자다. 이 중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피해액이 5억원 이상인 경제사범, 수사관서에서 특별히 요청하는 중요사범에게 내리는 것으로 2017년 구체화했다. 실종자에게 내려지는 황색 수배, 우범자에게 내려지는 녹색 수배 등 다른 유형에 비해 적색수배령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중에서도 세간의 관심을 받았던 사기 범죄의 핵심 인물들이 적색수배자가 된 경우가 많다. 도주할 경우 1조원이 넘는 펀드 환매중단 사태를 부른 라임자산운용 사태 핵심 인물로 꼽히는 김영홍 메트로폴리탄 회장도 인터폴 적색수배령이 내려졌다. 2019년 10월 라임 펀드 환매중단 사태가 발생한 이후 자취를 감추고 해외로 도주했다.
적색수배가 된다고 해서 바로 국내에 송환되는 것은 아니라서, 권 대표 신병 확보까지 상황이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 해외로 도피할 경우 국내 송환까지 길어지는 사례도 있다. 사망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차남 유혁기 씨는 2014년 인터폴 적색수배령이 내려졌으나, 6년 뒤에야 소재가 파악됐다. 지난달 미국 법원이 한국 송환을 막아달라는 유씨의 청원을 최종 기각하면서 국내 송환 가능성이 열렸다. 경찰청에 따르면 2019년이었던 해외 도피자는 지난해 953명으로 증가했고, 이 중 중국이나 미국이 주요 도피국으로 꼽히는 나타났다.
검찰은 권 대표가 올해 4월 싱가포르로 출국하는 등 도주한 것이 명백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싱가포르경찰(SPF)이 이달 17일(현지시간) AFP에 “권 대표가 현재 싱가포르에 없다”고 밝혀 싱가포르에는 현재 거주하지 않는 것으로 추정된다. 남부지검은 “현재 권 대표의 소재 확인과 신병 확보를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향후 국외 수사기관 등과 협조해 신속하게 실체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binna@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