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방역정책으로 중국 면세점은 직격탄을 맞았다. 이런 위기 속에서 중국은 휴양지로 유명한 하이난성을 ‘면세특구’로 활용해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정책으로 팬데믹 속에서도 면세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만들어 내고 있다. “해외에서 하던 쇼핑을 이제는 해남(海南)에서!”라는 모토를 내걸고 면세경제의 파이를 키우고 있다.
중국 하이난성의 내국면세 제도인 ‘이도면세( 免 )’는 우리 제주도와 같이 섬을 방문하고 떠나는 사람에게 면세 혜택을 주는 제도다. 외국에 나가기 어려운 팬데믹 시대에 이도면세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을 보였다. 2020년은 전년 대비 104.4%, 2021년은 84%가 각각 증가해 87억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했다. 올해 역시 배 가까운 150억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난성의 이도면세는 2011년부터 시행됐지만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에 나온 일련의 파격적인 조치 이후 급성장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혜택은 1인당 연간 면세구매 제한액을 3만위안에서 10만위안까지 높인 것이다. 또 면세 적용이 가능한 단일품목의 가격 상한(8000위안)을 폐지하고, 면세 적용 상품 종류를 38종에서 45종으로 확대했다.
이처럼 거대한 시장에 우리 기업의 진출이 기대된다. CDF(China Duty Free)그룹이 연말에 하이난성 하이커우시에 개장 예정인 하이커우면세타운은 면적이 90만㎡로 ,기존 세계 최대 면세점인 하이난 싼야시 면세점의 8배나 더 크다.
이쯤 되면 구매담당자들도 물건을 채우는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면세점이라고 소위 ‘명품’만으로 판매대를 채울 수는 없다. 중고가 라인이면서 고품질로 최대한 구색을 갖춰 제품군의 허리를 튼튼하게 하는 게 관건이다. 거기에 더해 수입품이라는 조건 역시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다. 이런 조건을 갖춘 가장 유력한 후보군이 우리 중소·중견기업의 우수 제품들이다.
인터넷쇼핑으로 면세품을 구입할 수 있게 한 독특하고도 통 큰 제도도 또 하나의 성장 요인이 되고 있다. 하이난성을 방문해 오프라인 면세점에서 쇼핑하고, 섬을 떠난 여행객은 180일 이내에 온라인으로도 면세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면세품은 직접 들고 비행기에 타야 해서 부피가 큰 제품은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밖에 없었는데 온라인 구매가 가능해지면서 이런 제품군으로 구매가 확대됐다는 점이다.
코트라 광저우무역관은 지난 7월 말 하이난에서 열린 ‘제2회 국제 소비재박람회(China International Consumer Products Expo)’에 우리 기업 20개사로 한국관을 구성해 참가했는데 현장 반응이 매우 고무적이어서 많은 성과가 기대된다.
양국 교역 30년 이래 처음 월간 대중국 무역수지가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정부의 수출경쟁력 강화 전략 일환으로 코트라가 ‘수출 더하기’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 기업의 대중국 수출활력 회복과 무역적자 해소를 위해서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내국면세시장을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김주철 코트라 광저우무역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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