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시장 제품가격 급등 양상

후판 월 공급 4만t...1~2만t 부족

열연 등 철강재 대체생산 10월 공급

스테인리스 12월까지 차질 전망

압연 라인 ‘고객사 위주’로 복구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오른쪽)이 지난 17일 침수 피해를 크게 입은 포항제철소 압연지역(후판공장) 지하에서 직원들과 함께 토사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포스코그룹 제공]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오른쪽)이 지난 17일 침수 피해를 크게 입은 포항제철소 압연지역(후판공장) 지하에서 직원들과 함께 토사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포스코그룹 제공]

태풍 힌남노 여파로 포스코 포항제철소 제품 생산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이후 후판 등 일부 품목을 중심으로 공급 차질이 우려되면서 철강재 가격이 일제히 오르고 있다. 포스코는 3개월 내 포항제철소를 정상화하고, 광양제철소 대체 생산을 통해 철강재 공급량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1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포스코는 유통 판매점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어 향후 철강재 공급 방침을 전달했다. 포스코는 후판과 열연 등 주요 철강재를 대체 생산해 10월부터 유통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후판의 월 공급 목표량은 약 4만t(톤)이다. 평소 유통 판매점에 공급했던 물량인 5~6만t보다 작은 규모다. 포항제철소에서 1년에 생산되는 후판이 450만t에 달하는 것과 달리 광양제철소의 생산능력이 250만t 수준이기 때문이다.

반면 열연은 광양제철소 전환 생산으로 대부분의 양을 대체할 수 있으리라 내다보고 있다. 다만 스테인리스스틸(STS)의 경우 2제강공장이 침수 및 화재 피해를 입어 복구가 완료되는 12월 초까지 공급 차질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수해로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되는 포항제철소의 전체 제품의 생산 차질 물량은 최대 170만t으로 추산된다.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철강재 유통시장에서는 주요 철강 제품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실제 지난주 열연 유통가격은 광양제철소 대체 생산 계획에도 불구하고 1t당 110만원으로 1주 전보다 4.8%, 전월보다 10% 상승했다. 후판의 경우 유통가격은 지난달과 차이가 없었지만, 수입가격이 같은 기간 16.7% 오른 105만원을 기록했다.

포스코는 공급 차질 우려를 잠재우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광양제철소 대체 생산과 재고 판매를 통해 시장에 공급되는 제품 감소분을 97만t 수준으로 최소화한다는 목표다.

우선 고객사가 필요로 하는 제품을 먼저 공급하는 방향으로 압연 라인 복구계획을 세웠다. 이달 말까지 1냉연과 2전기강판 공장 가동 정상화가 먼저다. 다음달 중에는 1열연과 2·3후판, 11월 중 1·4선재, 2냉연, 12월초에는 3선재, STS 2냉연, 2열연 공장을 재가동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지난 주말에도 1만5000명의 임직원 및 협력사 직원을 투입해 배수 및 진흙 제거 작업을 벌였다. 최정우 회장 역시 직접 삽을 들고 침수 피해가 컸던 후판 공장 지하 설비의 진흙을 제거하며 힘을 보탰다.

현재 보유 중인 제품 재고에 대해서도 전수 검사를 통해 품질에 문제가 없는 제품은 전량 신속하게 출하할 계획이다. 경미한 침수 피해를 입은 제품은 고객사와 협의해 재처리 후 공급하고 있다. 지난 13일부터는 비상출하대책반도 운영하고 있다.

포스코는 필요할 경우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 포스코, 인도 포스코-마하라슈트라, 중국 포스코장가항불수강유한공사, 태국 포스코-타이녹스 등 해외생산법인을 활용해 주요 제품을 국내로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최정우 회장은 “천재지변으로 큰 피해를 입었지만,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명감을 갖고 복구활동을 지속하길 바란다”며 “이런 위기일 때 포스코의 저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호연 기자


why3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