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었다 폈다 하는 벤더블 TV 출시 계획 없어”

“중국 기업, 삼성 라이프스타일 TV 기술 모방 어려울 것”

MZ 세대 스타일에 맞는 신규 제품 개발 지속

더 프레임, 더 프리스타일 등 제품 인기 호조세

2일(현지시간) 오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브리핑에서 정강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CX팀 상무가 발언하고 있다.[삼성전자 제공]
2일(현지시간) 오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브리핑에서 정강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CX팀 상무가 발언하고 있다.[삼성전자 제공]

[헤럴드경제(베를린)=김지헌 기자] 삼성전자가 LG전자가 최근 내놓은 벤더블(원할때 마다 화면을 구부렸다 펴는) TV 관련 출시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휘어있는 TV 제품만으로도 충분히 게이밍이나 TV 시청 등을 몰입감있게 할 수 있단 설명이다.

2일(현지시간) 오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브리핑에서 정강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CX팀 상무는 LG전자가 최근 내놓은 벤더블 TV ‘플렉스’와 같은 폼팩터(제품 구조)를 내놓을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럴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정 상무는 “벤더블은 저희가 예전에 커브드 TV 제품을 판매할 때 고민했던 부분인데 접었다 폈을 때와 휘었져 있는 TV의 장단점이 다르다”며 “(굳이 벤더블 제품을 내놓지 않더라도) 이번에 IFA에서 공개한 삼성의 오디세이 아크처럼 1000R(반지름 1000㎜인 원이 휜 정도) 정도의 휘어짐을 유지하면, (게임이든 TV든) 어떤 콘텐츠에서도 높은 몰입감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2014년 삼성전자는 액정표시장치(LCD)를 사용한 울트라HD TV를 출시했던 적도 있다.

중국기업의 TV 기술력에 대해서는 “중국기업들이 삼성의 TV 기술을 따라하려는 움직임이 보인다”며 “그러나 대부분 아직 전시 콘셉트 수준이고, 중국 기업이 삼성의 라이프스타일 TV 제품을 따라하려 할 때, 단순히 TV 껍데기를 바꾼다고 쉽게 모방할 수 있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TV 제작에는 여러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중국 기업 입장에서 완전한 복제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향후 ‘더 프레임’이나 ‘프리스타일’ 등 전세계 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삼성 라이프스타일 TV에 대해 중국 기업이 유사제품 출시할 가능성은 있다”고 우려했다.

삼성전자는 라이프스타일 TV 시장을 개척하며 지속적으로 새로운 콘셉트의 제품을 검토하고 있다.

정 상무는 “한 조사에 따르면 MZ세대가 TV를 더 이상 필수품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MZ세대를 유인하기 위해, 그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을 반영한 신규 카테고리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를 처음 만들어 낸 기업이다. 방송·영화 등에 대한 감상을 위해 TV를 보던 시대에서 휴식과 가상현실 등에 대한 연결로 시청 경험이 변해가면서 라이프스타일 TV 신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TV에 ▷게이머들의 홈엔터테인먼트를 위한 게이밍 허브 ▷실시간 운동정보를 제공하고 모바일을 통한 관리가 가능한 삼성 헬스 ▷ 시청 중에도 음성과 리모컨으로 다른 기기를 제어할 수 있도록 한 스마트싱스 ▷다른 시청자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한 라이브 채팅 ▷100여점 이상의 예술 콘텐츠·사진을 TV 스크린에 띄울 수 있는 매직 스크린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도록 한 멀티뷰 기능 등을 구축한 상태다.

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삼서언자 기자간담회 당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에서 세번째) 등 회사 경영진 모습.[삼성전자 제공]
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삼서언자 기자간담회 당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에서 세번째) 등 회사 경영진 모습.[삼성전자 제공]

라이프스타일 TV 시장 개척을 위한 삼성의 시도는 수년째 지속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6년 세계적인 가구 디자이너 로낭·에르완 부홀렉 형제와 함께 ‘더 세리프’를 만들었다. ‘I’ 모양의 폼팩터와 둥근 화면 모서리, 플로어 타입 스탠드 등 가구 디자인이 TV에 적용됐다.

2017년에는 ‘더 프레임’을 출시했다. TV와 벽면 사이가 거의 틈새 없이 밀착되도록 투명 소재로 만든 지름 1.8㎜의 광케이블이 적용했다. 사용자에 맞춘 베젤 등을 통해 실제 액자와 같은 디자인을 구현한 데 이어, 색감을 조정해주는 조도 센서도 TV 제작에 활용됐다.

2019년에는 ‘더 세로’를 출시했다. 모바일 콘텐츠에 적합한 세로형 스크린 경험을 선보인 것이다. 근거리무선통신(NFC)을 통해 간편하게 터치 한번으로 모바일 화면을 TV로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세로형태에 최적화된 사회연결망서비스(SNS), 쇼핑, 게임 콘텐츠를 제공했다.

2020년에는 ‘더 테라스’를 출시하며 실내 뿐 아니라 실외로 홈엔터테인먼트 경험을 확장했다. 평균 2000니트(Nit) 이상의 밝기(최대 4,000니트)를 구현하면서도 QLED 디스플레이, 외부 조도 등에 따라 자동으로 조정되는 화면 밝기 기능을 구현해 야외에서도 높은 품질의 화면을 선보였다는 평가다. 가정에서도 소비자에게 영화관 같은 스크린 경험을 제공할 목적으로 ‘더 프리미어’도 출시했다.

2021년 이동형 스크린 ‘더 프리스타일’을 출시했다. ‘실린더’ 형태 디자인으로 어느 곳에나 편하게 거치 가능하도록 한 제품이다. 가벼운 무게(830g)를 바탕으로 180도 회전이 되도록 하고, 각도 조절을 통해 벽·천정 등에 간편하게 원하는 화면을 투사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새로운 하드웨어 폼팩터와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오디세이 아크를 출시했다. 오디세이 아크는 가로·세로로 전환할 수 있는 커브드(휘어진) 게이밍 스크린이다. 1000R(반지름 1000㎜인 원이 휜 정도) 곡률이 적용된 55인치(대각선 길이 139.7㎝) 규격으로 출시됐다. 삼성의 게이밍 전용 스크린 중 가장 크다.

정 상무는 “더 프레임은 2021년 밀리언셀러에 등극했고 올해도 큰 폭으로 성장 중”이라며 “더 프리스타일도 출시 후 반응이 폭발적”이라고 말했다. 최근 출시한 오디세이 아크 역시 흥행 조짐이 보인다고 했다. 이 제품은 삼성닷컴 통한 예약판매가 완판됐고,북미 지역의 경우 출시 3일만에 1000대 이상 판매됐다는 설명이다.


ra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