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메드코리아 김선 대표 인터뷰

공기살균시스템 ‘바이오옥시전’ 도입

2003년 사스 창궐때 글로벌시장 판매

산소클러스터로 바이러스 포집·살균

청정 실내공기 유지하는 친환경기술

교회·헬스클럽·식당·카지노·영화관...

다중이용시설 설치 의무화 서둘러야

김선 프로메드코리아 대표이사는 “우리에게 어떤 세균·바이러스·질병이 또 언제 찾아올지 모른다. 특히 공기를 통해 감염되는 세균이나 바이러스, 박테리아의 위협에 늘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세준 기자
김선 프로메드코리아 대표이사는 “우리에게 어떤 세균·바이러스·질병이 또 언제 찾아올지 모른다. 특히 공기를 통해 감염되는 세균이나 바이러스, 박테리아의 위협에 늘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세준 기자

“코로나19 재확산이 우려되는 시점입니다. 변종 바이러스는 계속 생겨나고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야 합니다. 24시간 공기정화살균시스템이 설치된다면 일시적인 방역이 아니라 근본 원인을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될 겁니다.”(김선 프로메드코리아 대표이사)

코로나19는 페스트(흑사병), 천연두 등 전염병 바이러스와 싸우며 정복해온 인류에게 다시 한 번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심과 경각심을 심어줬다. 코로나19는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와는 차원이 다른 위력으로 국내에서도 여전히 10만 명 대 확진자를 만들어내며 위세를 떨치는 중이다. 코로나19 발병 3년이 지났지만 밀폐된 공간에서 공기 중으로 전파되는 바이러스를 막기위해 개인이 하고 있는 일은 여전히 위생을 청결히 하고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수준이다. 호흡기 바이러스 예방을 위한 백신 개발에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 치료제를 만드는 것도 마찬가지다. 비말 등을 통해 전파되는 바이러스를 공기 중에서 제거해 미연에 방지하는 방법이 있다면 확산세를 저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코로나19로 공기 중 바이러스 살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중이다. 다양한 기술을 적용한 소비자 가전들도 많이 나왔다. 사실상 ‘코로나와 함께’(위드 코로나) 일상을 영위해야 하는 상황에서 예방책을 하나 더할 수 있다면 공기 살균 시스템이 다른 현실 대안이 될 수 있다. 프로메드코리아는 30년 넘게 공기살균 및 정화, 악취제거 시스템을 개발해온 호주 바이오옥시전사(社)의 ‘바이오옥시전’ 살균 시스템 등을 국내에 공급하고 있다.

김선 프로메드코리아 대표이사는 호주 의료기기 관련 컨설팅을 하던 중 바이오옥시전 시스템을 한국에 들여왔다. 우연히도 그가 프로메드코리아를 설립한 2003년은 중국과 홍콩 등 전세계적으로 사스가 창궐하며 8000여 명이 감염되고 800명에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하던 시기다.

김선 대표는 최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노인시설협회의 의뢰로 호주 의료장비 수입을 위한 컨설팅을 하며 사업을 시작했지만 15년 전부터 비전이 있는 미래 먹거리 산업인 환경사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994년 호주로 이민을 간 김 대표는 호주에 진출하려는 한국기업과 한국에 진출하려는 호주기업의 컨설팅을 했다. 그러던 중 노인의료협회가 노인시설에 쓰이는 환자 인양 리프트 수입 및 사후 관리를 요청하면서 2003년 프로메드코리아를 설립해 한국 사업을 시작했다. 국내에 호주 바이오옥시전을 도입하게 된 건 협회 측이 노인 특유의 체취를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봐달라는 것이 계기가 됐다.

프로메드코리아가 공급하는 제품은 바이오옥시전의 공기살균 시스템과 악취제거 시스템이다. 호주를 비롯해 미국, 홍콩, 마카오, 중동(아랍에미리트), 일본,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시스템이 쓰인다. 특히 홍콩 정부는 2003년 사스가 휩쓸고 수백 명이 사망하자 다중이용시설에 실내공기질을 청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공기살균·청정 시스템을 의무 설치하도록 했다.

김 대표는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었던 마거릿 첸이 당시 홍콩 보건부 장관으로 있으면서 공기정화장치 기술공모를 해 호주 바이오옥시전이 선정됐고 공공기관을 비롯한 많은 다중이용시설에 적용됐다”고 말했다.

바이오옥시전에 따르면 홍콩 입법회, 경찰본부, 고등법원, 이민국, 보건부 산하 공공보건연구소는 물론 청콩센터, 캐세이퍼시픽 본사와 같은 건물과 대학, 호텔, 수영장 등 스포츠센터 일부에 바이오옥시전의 시스템이 설치됐다. 국내에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 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높은 강원랜드와 포스코 본사 내 식당 및 체력단련시설, 서울 은평구청 본관과 은평문화예술회관, 은평구민체육센터,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왕십리CGV, 강남구 소망교회 등에 설치가 이뤄졌다. 바이오옥시전은 음전자 원리를 활용해 산소이온클러스터를 생성하는 것이 기술의 핵심이다.

김 대표는 “바이오옥시전 공기살균정화시스템은 음전자를 발생해 공기 중 산소 클러스터를 만들어 세균, 바이러스 등을 제거하는 시스템”이라며 “기존 공기청정시스템은 공기청정기를 거쳐간 공기만 정화되는 반면, 이 시스템은 공기를 통해 실내전체를 정화살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에 오존, 플라즈마, UV(자외선)를 이용한 기술들도 있다”며 “(바이오옥시전 시스템은)산소 클러스터가 떠다니는 바이러스를 감싸면서 제거하는 효과가 있고 무엇보다 친환경적”이라고 말했다.

내년이면 설립 20주년을 맞는 프로메드코리아는 바이오옥시전의 악취제거 시스템을 지역 공공하수처리장 등에 설치하며 영업력을 인정받고 본사로부터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판매 독점권도 얻었다. 그동안 제품을 조립만 해오다 이제는 부품 일부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김선 대표는 “그동안 한국만 독점판매했는데 이번에 중국시장만 본사가 관리하고 나머지 글로벌로 독점권이 확대돼 판로도 넓어졌다”며 “지난 5월부터 일부 부품 생산 승인도 해줬다”고 말했다. 그는 “호주 본사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세계 영업권을 가져올 수 있었고 한국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 부품도 만들 수 있게 승인을 받았다”며 “회사가 한걸음 더 성장할 수 있는 좋은 발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공장 이전 확장도 계획하고 있다”며 “올해 매출도 2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공기정화살균시스템 판매로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내는 바이러스 감염병에 대한 위기의식이 높아졌지만 홍콩과 달리 아직 공기살균 시스템 설치가 제도화로 이어지진 못했다. 잠잠해질 것 같던 코로나19가 다시 일일 확진자 수 10만 명 대의 확산세를 보이면서 공기질 개선이 또 한 번 주목받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 시절 초·중·고등학교와 노인요양시설에 미세먼지와 바이러스 제거용 정화기를 설치하고 초미세먼지와 바이러스를 함께 제거할 수 있는 혁신기술의 개발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실제 제도 변화 움직임은 미흡하다.

김선 대표는 “재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가 우려스럽고 우리에게 어떤 세균·바이러스·질병이 또 언제 찾아올지 모른다”며 “특히 공기를 통해 감염되는 세균이나 바이러스, 박테리아의 위협에 늘 대비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들도 관련 기술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사회에 끼칠 선한 영향력에 사업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며 “다중이용시설에서의 질병 확산 방지를 위한 노력과 투자가 필요하고 공중 보건 차원에서 이를 법령에 의해 제도화하는 것도 논의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문영규 기자


yg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