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유행’ 속 수능 D-100

고3 수험생 “코로나 대비도 해야”

“모의평가·수능 무사 응시, 목표”

올해 정시 선발 39%…8년 만에 최고치

졸업생 유입 변수…‘불수능’ 우려도 나와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지난달 6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오금고에서 7월 모의고사를 보고 있다. 이번 모의고사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천시교육청이 주관해 진행됐다. [연합]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지난달 6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오금고에서 7월 모의고사를 보고 있다. 이번 모의고사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천시교육청이 주관해 진행됐다. [연합]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작년에 선배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3일 전 확진으로 시험 포기한 걸 봤어요. 최저(등급) 맞추려면 무사히 쳐야 하는데 걱정이 큽니다.”

전남 완도군에 거주하는 고3 김모(17) 양은 석 달 앞으로 다가온 수능을 앞두고 건강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 김양은 하루 30분 이상 홈트레이닝을 하고 영양제와 홍삼을 챙겨 먹고 있다. 김양은 “안 그래도 사소한 것 하나에도 예민한 시기지 않나”며 “코로나 대비까지 해야 하니 신경 쓸 게 잔뜩 늘어났다”고 토로했다.

2023학년도 수능(11월 17일)을 100일 앞둔 9일, 지난해와 달리 확진자를 위한 별도 시험장도 마련될 예정이지만 수험생들은 여전히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실제 방역당국은 지난달부터 시작된 6차 대유행에 따라 8월 중하순에는 최대 20만명의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올해 수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 고교 3년을 보낸 수험생들이 보는 첫 수능이다. 경기 수원시에 거주하는 고3 이모(18) 군도 코로나19 상황으로 수시 준비나 모의평가에 지장이 갈까 염려하고 있다. 이군은 “모평(모의평가) 때 확진으로 시험을 못 친 친구들을 보며 9월 모평과 수능 응시 때 차질 생길까 늘 노심초사”라며 “수시는 수시대로 행사가 취소되고 활동도 제한돼 고민인데 수능도 작년처럼 어렵게 나올까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수능 100일 전부터는 마무리 공부 등을 통해 준비 상황을 점검하는 시기로 알려져 있다. 코로나19를 겪으며 실제 당일 응시 포기 사례를 직접 눈으로 본 학생들이기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재수생 등 졸업생들의 고충도 크다. 광주광역시에 거주하는 재수생 김모(19) 씨는 지난해 수능에서 마스크 등 평소 공부 환경과 다른 시험 환경에서 압박감을 느낀 사례다. “작년에 훈련 삼아 사관학교 시험까지 봤는데도 당일 마스크를 쓰고 시험 보는 게 쉽지 않았다”며 “지금은 컨디션 관리를 위해 수능 시간표랑 당일 상황에 맞게 실전 연습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수능은 원래 압박감과 긴장감이 큰 시험이지만, 코로나19 영향 없이 실력대로 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학부모들도 시험 당일까지 긴장을 놓칠 수는 없는 상태다. 경기 지역에 거주하는 고3 학부모 김모(46) 씨는 “코로나가 걱정돼 올해 한약을 두 번 먹이며 면역에 상당히 신경 쓰고 있다”면서 “아이가 3월에 한 번 확진된 경험이 있어 아이 자신도 몸을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110일 여 앞둔 지난달 28일 서울 마포구 종로학원에서 수능을 앞둔 수험생들이 졸음을 쫓기 위해 복도에 서서 자습하고 있다. [연합]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110일 여 앞둔 지난달 28일 서울 마포구 종로학원에서 수능을 앞둔 수험생들이 졸음을 쫓기 위해 복도에 서서 자습하고 있다. [연합]

2023학년도 대입에서는 서울 소재 대학의 정시 선발 비율이 39%에 달한다. 2015년(40.9%) 이후 8년 만의 최고치다. 수능 최저학력기준 미충족 또는 중복 합격으로 발생하는 미달 인원이 정시로 이월될 경우를 감안하면 정시 선발 비율은 45%까지 올라갈 수 있다.

이번 수능에서는 재수생·n수생 등 졸업생 증가도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6월 모의평가 응시생은 47만 7148명 중 졸업생 등(7만 6675명)의 비율은 16.1%로 2011학년도 이후 역대 최고치였다.

반면 코로나19 상황에서 현재 고3 학생들의 학력 저하가 나타나고 있다. 올해 발표된 전체 3% 대상 2021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 따르면 당시 고2(현재 고3)의 국어 항목의 3수준(보통학력) 이상 비율은 64.3%로 2019년 대비 13.2%포인트 감소했다. 수학은 63.1%, 영어는 74.5%로 모두 코로나19 상황 전인 2019년 각각 65.5%, 78.8%에 비해 줄었다.

전문가들은 무리하게 불규칙한 공부를 진행하는 것보다 끝까지 자신감을 갖고 선택과 집중을 할 것을 조언한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코로나 상황 3년간 학생들 전체 학력 수준이 떨어진 측면이 있어 마무리 학습 기간이 성적 상승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 “과도한 양 중심의 공부보다 규칙적인 생활에 맞춘 맞춘 전략적 학습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확진 시 일주일~열흘 가까운 공부 공백이 생기기 때문에 밀집 지역을 가지 않는 등 건강 관리가 기본”이라고 설명했다.

2023학년도 수능은 이달 18일부터 9월 2일까지 원서 접수를 진행한다. 수능은 11월 17일, 수시전형은 오는 9월 18일~12월 14일, 정시전형은 내년 1월 5일~2월 1일 각각 치러진다.

올해는 격리 대상자의 시험 목적 외출이 허용된다. 이에 따라 확진 수험생은 수능일 자차나 방역 택시 등을 이용해 시험지구별로 준비된 별도 시험장으로 이동하면 된다.


hop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