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귀성 메뚜기 신세, 한국철도가 양성화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예전엔 추수가 끝난 들녘에 메뚜기들이 이곳 저곳 뛰어다녔다. ‘천고메비’ 가을메뚜기는 살이 올라 구워먹기도 했는데, 이젠 추억이 되었다. 청정지역인 성주, 예천 등지에선 메뚜기축제가 이어지고 있다.

경북지역 메뚜기축제에 참가한 국민들
경북지역 메뚜기축제에 참가한 국민들

메뚜기는 요즘 청정지역이 아니고는 가을 들녘에서 찾기 어렵지만, 대학가 도서관, 공립 지역도서관엔 여전히 메뚜기가 있다. 공부하다 자리를 비울 경우, 늦게와 자리를 잡지 못한 학생들이 이리저리 옮겨다니는 모습이다. 자기 CC 여친 자리를 잡아주는 ‘도자기’는 ‘메뚜기’와 함께 여전히 캠퍼스의 한 풍경으로 남아있다.

추석 명절 연휴 고향가는 길에도 메뚜기가 있다. 치열한 예매 경쟁에서 한 발 늦어 입석을 끊고, 다른 승객이 내린 뒤 그 자리에 다음 승객이 앉을 때 까지만 이용하다가 다시 옮기기를 반복하는 귀성객이다. 처량해 보이기는 하지만, 몇시간 서 있자니 피곤한 기색으로 고향 부모님을 뵐 수도 있는 신세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묘안을 짜냈다. ‘메뚜기’를 양성화시키는 것이다. KTX 좌석이 매진되더라도 일부 구간에 좌석이 있으면 입석과 결합해 이용할 수 있는 자투리 좌석 판매 노선이 확대된다. 비공식적 표현 메뚜기 좌석은 공식적 표현으로 자투리 좌석이다.

‘KTX 병합승차권’은 좌석이 매진되더라도 구간별 좌석이 남아있으면 ‘좌석+입석’ 또는 ‘좌석+좌석’ 형태로 한 장의 승차권으로 예매할 수 있다. 우리의 첨단 ICT기술 덕분에 이런 틈새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것이다.

코레일은 모두 7개 노선(경부선·호남선·전라선·경전선·동해선·강릉선·중앙선)에서 서비스를 시행하게 됐으며, 대상역도 점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강릉선·중앙선 구간 KTX 병합승차권 예매는 10일 운행하는 열차부터 모바일 앱 ‘코레일톡’과 레츠코레일 홈페이지에서 좌석이 매진될 경우 이용할 수 있다.

구혁서 코레일 여객마케팅처장은 “좌석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승차권 판매 다양화로 고객편의를 높이고 수익 증대도 꾀하겠다”고 말했다.


ab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