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대 재학생들 “불투명한 절차에 답답”
“유튜브서 재학생 비방 여론에 상처도”
총학 비대위 체제 속 국민대와 공동대응은 ‘미진’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최근 국민대가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박사학위 논문이 표절이 아니라고 판단한 데 이어, 숙명여대 표절 검증 절차도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학생 사이에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8일 오전 헤럴드경제가 서울 용산구 숙명여대 캠퍼스에서 만난 재학생들과 졸업생들은 표절 검증 절차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불만을 호소했다.
대학원생 성모(27) 씨는 “공개적으로 절차를 진행하지 않고 과정 자체를 숨기는 것 같아 답답하다”며 “권력의 눈치를 보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털어놨다. 3학년에 재학 중인 김모(22) 씨도 “학교가 숨기지 않고 빨리 규명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숙명여대는 김 여사가 1999년 제출한 교육대학원 미술교육전공 석사학위 논문 ‘파울 클레(Paul Klee)의 회화의 특성에 관한 연구’가 표절 의혹에 휩싸이자, 지난 2월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를 구성, 3월 예비조사를 마쳤으나 결과가 공개되지 않았다. 본조사 착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에서 불거진 논문 표절 논란이 재학생 전체에 대한 폄훼로 이어지는 데 대한 지적도 있었다. 올해 졸업한 오모(24) 씨는 “유튜브에서 국민대와 숙대 재학생 전체를 욕하는 댓글도 종종 보여 속상하다”고 전했다. 실제로 김 여사 표절 의혹을 다룬 유튜브 영상 댓글에선 “숙대랑 국민대는 명문대라고 할 수 있겠냐”는 등 대학 재학생들의 명예 문제로 연결 짓는 댓글이 연이어 달렸다.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여론은 훨씬 공격적이다. 특히 국민대 판단을 둘러싸고 여러 대학들에서 “국민대 수준 봐라”, “입결도 떨어지겠다”, “쪽팔리게 어디가서 국민대 나왔다는 말도 못 하겠다” 등 비방 여론이 이어졌다.
국민대는 지난 1일 김 여사의 논문 4편과 관련한 부정 의혹 재조사 결과, 박사학위 논문을 포함한 3편은 연구부정행위에 해당하지 않고 나머지 학술지 게재논문 1편은 검증이 불가능하다고 발표했다.
대학생들의 불만이 적지 않지만 총학생회가 부재한 상태에서 공동대응은 별도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국민대와 숙명여대 총학생회는 현재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국민대 총학 비대위 관계자는 “공동대응과 관련해 논의되고 있는 내용은 들어본 바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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