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분기 최대 매출 기록…메모리 가격 하락 대응 필요
TV, 전분기보다 매출 하락…하반기 출하량 감소 리스크 대응 필요
스마트폰, 하반기 신작 출시로 애플과 경쟁 치열해질 듯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삼성전자가 글로벌 원자잿값 상승과 물가 인상에 따른 수요 위축 등에도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성장세를 이어가며 전반적으로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하지만 주요 사업부문인 모바일·TV 등에서 영업이익이 줄면서 수익성 개선 등의 과제를 안게 됐다. 특히 반도체 영업이익 의존도가 70%를 웃돌면서 반도체 쏠림이 더욱 심화돼 사업 포트폴리오 상 고른 성장이 요구되고 있다. 남은 하반기에는 최근 세계 최초 출하식을 진행한 3나노 파운드리와 신제품 공개를 앞두고 있는 폴더블폰을 앞세워 삼성전자가 실적을 반전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28일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에 매출 77조2000억원, 영업이익 14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분기 기준 최대 매출로, 지난 1분기(77조7800억원)에 이은 역대 두번째 규모 실적이다.
올해 2분에도 반도체 사업을 진행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이 실적 버팀목 역할을 했다. 분기 사상 최대 규모인 28조5000억원의 매출과 9조98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냈다. 다른 사업 부문 중 반도체에서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상승하며 전체 영업이익 비중도 70%를 넘어섰다.
메모리는 서버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가운데, 판가 유지와 더불어 달러 강세 등을 통한 환차익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D램은 서버 관련 판매가 분기 기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시스템반도체의 경우 전분기보다 이익이 61% 증가했다.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수준 기록이다. 세계 최초 3나노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정 양산과 2억 화소 이미지센서 공급을 통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하반기 수익성 하락에 대한 우려는 상존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들은 3분기에 D램과 낸드 가격이 10% 이상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파운드리 역시 하반기 신규 고객사 확대가 과제로 꼽힌다. 이 분야 글로벌 1위인 TSMC의 하반기 3나노 제품 양산을 앞둔 상태에서, 삼성전자 역시 GAA 2세대 개발과 기존 공정 성숙을 통해 시장 초과 성장을 노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콘퍼런스콜을 통해 “메모리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평택과 중국 시안 등에 투자를 집행했다”며 “파운드리는 5나노 이하 선단공정 등을 중심으로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 부문의 경우 퀀텀닷(QD)-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수율이 목표 수율을 초과한 가운데 스마트폰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주요 모델에 대한 수요 증가 덕분에 2분기 기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하반기에도 고객사 신제품 출시와 더불어 액정표시장치(LCD) 사업 종료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소비자들의 직접적인 수요에 맞닿은 스마트폰·TV 등은 다소 이익이 감소했다. 스마트폰과 네트워크 부문의 경우 1분기(32조3700억원)보다 다소 감소한 29조34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원가 상승과 부정적인 환율 영향으로 2조6200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에 21%의 점유율(출하량 기준)을 기록 중이다. 삼성전자는 8월 출시가 예상되는 갤럭시Z폴드와 갤럭시Z플립4 등 새 폴더블폰에 기대를 걸고 있다. 다음달 10일 미국 뉴욕에서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고 폴더블폰과 갤럭시 워치5 등 신제품을 공개한다. 애플의 아이폰 14시리즈(가칭)과 하반기 시장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스마트폰 부문 관계자는 “국제 정세 불안정과 경기 하락 리스크로 인해 하반기에는 전년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상승을 기대한다”는 전망을 내놨다.
TV와 생활가전 부문은 14조83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역시 지난 1분기 매출(15조4700억원)보다 감소한 수준이다. 글로벌 TV 수요 둔화에 따른 매출 감소와 판매 비용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하반기 TV 시장의 경우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가 최근 올해 연간 TV 출하량이 2억대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내놨다. TV 브랜드들이 적극적으로 새로운 판촉 기회를 창출하지 못하면 연간 출하량이 2억대 수주를 밑돌 수 있다는 진단이다. TV 부문 관계자는 “스포츠 이벤트 개최 등 TV 수요 확대 요인이 있지만, 거시경제 리스크로 인한 수요 하락 요인으로 인해 시장 불확실성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금융투자업계에선 삼성전자가 경기 변동성에 대응하는 가운데 차별화된 제품군을 바탕으로 수익성 개선을 이룰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3분기 매출 추정 평균은 81조5641억원, 4분기는 82조9942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 여전히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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