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문외교 시동…강제징용 문제 핵심의제
대북 공조 강화 방안·신뢰 회복 발판 주목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박진 외교부 장관이 18일부터 사흘간 일본을 방문해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첫 직접 행보에 나선다. 박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이 파견할 정부사절단에 앞서 ‘조문외교’을 펼치면서 과거사 문제와 경제, 안보까지 전방위 현안을 협의할 방침이다.
우리나라 외교부 장관이 다자회의가 아닌 양국 간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일본을 찾는 것은 2017년 12월 강경화 당시 외교부 장관 이후 처음이다. 박 장관은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외무상과 취임 후 첫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하고 일본 각계 인사를 두루 만난다. 이달 초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된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에서도 한일 외교장관 회담은 열리지 않았다.
박 장관의 이번 일본 방문 일정의 핵심 의제는 단연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다. 정부는 2018년 우리 대법원 판결로 배상금 지급을 위한 일본 기업의 한국 자산 매각(현금화) 절차가 개시되기 전 해법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다. 박 장관은 윤 대통령의 한일 관계 개선 의지와 민관협의회를 출범시키는 등 정부의 움직임을 설명하고, 일본 정부와 각계의 입장을 들을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가에서는 민감한 문제인 만큼 구체적인 합의 내용을 도출하기보다는 양측의 입장을 이해하고 의지를 다지는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외에 경제, 안보, 인적교류 등이 논의 테이블에 오른다. 지난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개최된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3국 간 안보협력 수준을 높이는 방안을 협의하기로 한 만큼 대북 공조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할 전망이다. 양국 신뢰 회복을 위해 2019년 일본 정부가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한 수출규제 조치의 원상복구가 언급될지도 관심이다.
박 장관은 지난 8일 참의원 선거 유세 중 총격으로 사망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에게 조문을 표한다. 또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를 예방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 경우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한 논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지난 16일 부임지에 도착한 윤덕민 주일 한국대사는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 대해 “한일 관계의 현안 및 신뢰 조성 등 심도 있는 논의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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