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들 “주황색 초청장은 VIP”

안정권씨 영상에서 “김여사와 눈맞춤”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유튜버 안정권 씨가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유튜버 안정권 씨가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남 양산 사저 앞에서 ‘욕설 시위’를 벌여온 극우 유튜버 안정권 씨가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사진과 영상이 온라인으로 유포되고 있다. 대통령실에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진 안씨의 친누나는 13일 사표를 제출했다.

14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안씨의 이름이 적힌 ‘주황색 대통령 취임식 특별초청장’과 지난 5월10일 국회 취임식장에 앉아있는 안씨의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 돌고 있다.

한 네티즌은 “초청장마다 색깔이 다르다네요”라며 주황색은 대통령 당선인 특별 초청, 초록색은 일반초청(대체로 무슨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초청할 때. 무슨 위원장 등), 파란색은 국민참여신청 초청이라고 썼다. 또 다른 네티즌은 “주황색은 대통령이 직접 초청한, 즉 VIP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문 전 대통령 사저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유튜버 안정권씨가 올린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초청장.
문 전 대통령 사저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유튜버 안정권씨가 올린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초청장.

안씨가 지난 5월 20일 열린 윤 대통령 취임식 당시 촬영한 영상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해당 영상은 다른 촬영자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안씨를 따라가며 진행한 방송 중 일부다. 안씨가 취임식 행사장으로 입장하는 윤 대통령 내외를 기다리다 인사를 하는 장면이 포함됐다.

이 영상에서 안씨는 대통령 내외를 기다리다 인사를 나누고, 특히 김건희 여사가 시민들 중 누군가를 알아본 듯 눈을 마주치며 인사를 하는 장면이 담겨있다. 안씨는 곧장 카메라를 향해 김 여사가 자신과 눈맞춤을 했다며 두 손가락으로 양눈을 가리킨다.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유튜버 안정권 씨가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해 찍은 영상.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유튜버 안정권 씨가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해 찍은 영상.

영상 자막에는 “김건희 여사님 안정권 대표님 발견하시고 반갑게 뒤돌아서면서까지 손인사해주심”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다만 실제로 김 여사가 안씨를 알아보고 인사를 했는지는 확인 불가다.

전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도 안씨가 윤 대통령 취임식에 특별초청을 받은 사실이 거론됐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 관계자는 “부속실과 취임준비위에서 다 확인이 안 된다”고 말했다. 취임 준비위 관계자는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인수위 쪽에서 초대한 특별초청자만 1만명 가까이 된다”며 “(안 씨가 참석했다면) 인수위에 있던 누군가가 넣어준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날 대통령실은 문 전 대통령의 사저 앞에서 욕설·고성 시위를 벌였던 안씨의 친누나가 사표를 제출했다는 사실을 알리며 “굉장히 부담을 느껴서 사직서를 냈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대통령실은 안씨 누나의 근무를 문제삼는 것에 대해 “연좌제나 다름없다”며 발끈했다.

안씨의 친누나는 대통령실 홍보수석실에 근무해왔다. 대통령실은 “누나 안씨가 지난해 11월 초부터 선거 캠프에 참여해 영상편집 등의 일을 했고, 이 능력을 인정받아 대통령실에 임용된 것”이라며 “캠프에 참여한 이후 안정권 씨 활동에 일체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그가 동생인 안정권 씨의 회사 소속으로 과거 해당 방송에 얼굴을 드러내고 직접 출연하는 등 적극적으로 도운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은 더욱 확산됐다.


hanir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