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너무 맛있어. 완전 닭죽이야." (MC 유재석, tvN 예능 프로그램 '식스센스 시즌2' 14회에서)
'간편 닭죽(오트밀 닭죽)' 레시피가 급부상하고 있다. '복날 특수'를 맞았으나 외식물가 부담이 커진 만큼 '가성비' 영양식을 찾는 이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간편 닭죽은 지난해 9월24일 전파를 탄 tvN 예능 '식스센스 시즌2'에서 다이어트식으로도 소개됐다.
방송 등에서 공개된 간편 닭죽을 위한 필수 준비물은 오트밀과 닭가슴살, 물, 소금, 다진마늘이다. 기호에 따라 파, 후추, 청양고추도 곁들일 수 있다.
먼저 전자레인지용 용기에 오트밀과 다진마늘을 담는다. 이어 입맛에 따라 다른 재료들을 넣는다. 편의점과 마트 등 가까운 곳에서도 살 수 있는 닭가슴살을 먹을 만큼 찢어 채운다. 편의점 기준 닭가슴살 80~100g 가격은 2000~4000원 안팎이다. 이후 물을 부은 뒤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그렇게 해 전자레인지에 넣고 3분 간 돌리면 끝나는 레시피다.
이미 온라인에서는 간편 닭죽에 대한 여러 레시피가 공유되고 있다. "진짜 닭죽 같은 맛이 난다", "먹는 양과 비교해 포만감이 높다"는 등 반응이 나온다.
편의점도, 마트도 ‘복날 특수’ 움직인다
고물가 탓에 편의점 도시락으로 복날 특수를 해결하는 수요도 늘고 있다.
9일 편의점 GS25에 따르면 이달 1~7일 도시락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49.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 도시락 매출이 전년 7월 대비 약 15% 신장한 점을 감안하면 3배 이상 높아진 것이다.
GS25는 초복을 노려 '통민물장어도시락', '장수한뿌리인삼닭백숙' 등 보양식 메뉴 2종을 전날부터 선보였다.
통민물장어도시락은 간장 앙념을 발라 구운 민물장어 한 마리와 허니유자 소스를 뿌린 오리구이로 구성된 보양식이다. 중량은 530g, 가격은 시중가보다 1만원 가량 저렴한 1만5000원이다.
장수한뿌리인삼닭백숙은 국내산 6호 닭을 한방 육수로 끓인 상품이다. 인삼 한 뿌리도 들어있다. 동봉된 찹쌀죽을 포함해 중량은 1.3kg이다. 가격은 1만2900원이다
대형마트도 움직이고 있다.
홈플러스는 오는 13일까지 '원기 회복 보양식 할인전'을 진행한다. 황기·찹쌀·견과·건대추 등 삼계탕에 필요한 식재료를 최대 30% 할인 판매한다. 롯데마트도 같은 날까지 '미리 맞이하는 초복'을 주제로 모든 지점에서 닭고기와 오리고기 할인 행사에 나선다. 하림과 합의해 동물복지 닭볶음탕 대용량 상품을 단독 기획해 파는데, 기존 1kg 1만480원에 팔던 상품을 1.3kg에 8980원에 판매한다.
삼계탕 ‘3만원 시대’…여름 보신하기도 무섭다
연일 무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는 보양식 가격이 크게 올랐다.
일례로 국내 최초의 삼계탕 전문점으로 알려진 고려삼계탕은 용량과 함유된 재료 등을 감안해 일반 삼계탕을 1만8000원, 산삼이나 전복이 들어간 삼계탕을 2만4000원, 산삼과 전복이 다 들어간 삼계탕을 3만원에 팔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통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5월 서울 지역의 삼계탕 가격은 1만4577원이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0.79% 올랐다. 5년 전인 2017년과 비교하면 4.40% 인상된 값이다.
외식비를 줄이고자 대형마트 등에서 생닭을 직접 구매해도 전보다 비싼 가격은 피할 수 없다.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삼계탕에 가장 많이 활용되는 5~6호 육계의 공장도 가격은 지난 6일 기준 1kg 당 5267원이다. 1년 전 1kg 당 3933원에서 33.9% 인상된 값이다.
식품업계에서는 말복인 내달 15일께까지 삼계탕과 육계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연중 수요가 가장 많은 시기"라면서 "올해는 식재료 전반의 가격과 인건비 등이 줄줄이 오르면서 당분간 가격 상승세는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yul@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