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일말의 희망과 믿음으로 회사에 남았습니다. 그 결과 오늘 주기로 예정돼있던 생활비를 가족들에제 주지 못하게 됐습니다” (해고된 베스파 직원)
인기 게임 ‘킹스레이드’를 개발한 게임사 베스파가 직원 대부분을 대상으로 권고사직을 통보해 논란이 되고 있다. 중소게임사 베스파는 상장 이후 군소 개발사를 자회사로 인수하고 지난해 대형 게임사들의 ‘연봉 인상 광풍’에 발맞춰 1200만원의 연봉인상을 단행했다. 최근 IT업계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무리한 인수합병과 임금 인상이 결과적으로 기업의 경영난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베스파는 최근 직원들을 대상으로 100명 규모의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지난 3월 기준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베스파의 총 직원 규모는 143명이다. 전직원의 3분의 2 규모가 권고사직 대상에 포함된 셈이다.
특히 베스파는 대형 게임사를 시작으로 연봉 인상 바람이 불었던 지난해 이 행렬에 동참, ‘전직원 1200만원 일괄 인상’을 단행해 충격을 더하고 있다. 당시 베스파는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하는 사업손실로 코스닥시장본부로부터 ‘관리종목 지정 우려’ 통보를 받은 상태였다.
베스파는 지난 2017년 인기작 ‘킹스레이드’로 깜짝 성공 신화를 이룬 중소 게임사다. 게임 유저들 사이에서 ‘재미있는 게임’이란 입소문을 타 100위에 가까웠던 매출 순위가 5위까지 ‘역주행’했다. 일본, 유럽, 동남아시아 등 전세계 국가에 진출하며 흥행세를 이어가자 2018년 코스닥 상장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성공 신화도 잠시, 실적을 견인할 만한 신작을 발굴하지 못하며 적자의 늪으로 빠져들기 시작했다. 직원과 매출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급기야 자본잠식 상태로 접어드는 등 상황이 심각해지자 지난 2월 상장폐지 우려를 이유로 거래정지 처분을 받았다. 최고가 3000원을 달리던 베스파의 주가는 거래정지 1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업계의 무리한 출혈 경쟁이 베스파와 같은 사례를 낳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부터 IT 업계에서는 크고 작은 개발사 인수합병과 연봉 인상이 릴레이처럼 일어나며 대대적인 광풍이 불고 있다. 특히 대형 업체에게 인력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이 행렬에 동참한 중소기업은 불안정한 경영 속에 그 여파가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한편 베스파는 소규모 경영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김진수 베스파 대표는 이날 킹스레이드 공식 카페를 통해 “베스파에서 다수의 가족들과 안타까운 이별을 진행한 것은 사실”이라며 “킹스레이드와 타임디펜더스 모두 서비스는 유지될 것이며 회사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킹스레이드 크로니클2 업데이트에 대해서도 더욱 늦어질 수는 있겠지만 한걸음 한걸음 발걸음을 계속 나아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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