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소속 27개 회원국 정상들은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EU 가입 후보국 지위를 부여하는 데 합의했다.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엔 상징적 승리이자 충돌이 세계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보여주는 신호라는 평가다.

CNN·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EU 정상들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와 몰도바에 EU 가입 후보국 지위를 주기로 결정했다. 조지아도 조건을 충족하면 후보가 될 수 있다고 정상들은 밝혔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 결정은 러시아의 제국주의에 맞서 우리 모두를 강하게 한다”고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트위터에 “아주 특별하고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우크라이나의 미래는 EU에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를 주권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러시아는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했고, 우크라이나는 사흘 뒤 공식적으로 EU 가입을 신청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EU 후보국 지위를 생존의 문제로 여겨 EU 가입을 빨리 할 수 있는 방법을 촉구하며 백방으로 뛰었지만 EU정상들은 회원 가입 경로를 터주는 데 주저했다. 그러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과 독일·프랑스·이탈리아 정상이 잇따라 우크라이나를 방문하고 EU 집행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후보국 지위 부여 권고까지 해 이날 최종 결정이 났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가 정식 회원이 되기까진 수십년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WP는 서유럽 국가 일부는 덩치 큰 새 회원국이 EU의 의사결정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고, 권력이 중·동유럽에 쏠릴 것을 우려한다며 우크라이나가 정식 회원이 되는 속도를 늦출 방법을 모색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우크라이나의 인구는 EU 가입시 역내에서 5번째로 많다. 홍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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