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여년 양적 성장을 달성한 국내 창업생태계에는 이제 스케일업 중심의 질적 성장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스타트업의 질적 성장이 당면과제가 되면서 당사와 같은 액셀러레이터(창업기획자)를 포함한 벤처 투자 업계의 분위기도 달라졌다. 투자 이후 다양한 사업아이템을 갖춘 포트폴리오 기업들의 성장을 어떻게 뒷받침해야 할 지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이는 29.2%에 불과한 국내 스타트업의 5년차 평균생존율을 높이기 위해서도 필수적이다. 그렇기에 요즘 액셀러레이터나 VC들은 창업경험이나 전문성을 갖춘 인력을 중심으로 ‘카운슬링’ 시스템을 마련하는데 골몰한다.
세계적 벤처투자사 앤드리슨 호로위츠(이하 a16z)는 지난 4년간 체계적인 멘토링 시스템을 마련해 포트폴리오 기업의 스케일업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 a16z는 탤런트네트워크, 피플프랙티스팀에 전문인력을 대대적으로 보강했다. 이 조직들은 포트폴리오 사의 인재채용이나 HR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기도 하고, 내부 비즈니스개발 전문가가 해당 산업계의 리더를 연결해줘 서비스 출시를 앞당겨주는 활동을 하고 있다.
글로벌 액셀러레이터인 와이콤비네이터도 마찬가지. 포트폴리오 스타트업 중 유니콘으로 성장한 곳들이 많다는 장점을 살려 선발된 스타트업에 ‘선배 유니콘’과의 네트워크를 통한 실질적인 멘토링을 제공한다. 초기 스케일업에 필요한 제품과 서비스 보완에 집중적 조언을 해주는 게 특징이다.
이런 흐름은 벤처투자산업 자체의 성숙과도 맞물려 있다. 과거 창업 1, 2년차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이들은 창업자 본인(Founder), 가족(Family), 친구(Friend), 바보(Fools)라는 의미에서 4F라 불렸다. 가까운 사람이거나 바보만이 하는 일이라는 놀림이다. 4F는 자금지원은 가능해도 기업의 성장에 도움을 주기는 어렵다. 초기투자부터 성장까지 지원하는 시스템으로 확장된 것은 벤처투자와 액셀러레이터가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잡은 덕택이다.
당사도 다양한 영역의 카운슬링 시스템 구축에 힘쓰는 중이다. 최근에는 액셀러레이터 최초로 ‘포트폴리오그로스(Portfolio Growth)' 팀을 신설했다. 초기 스타트업을 위한 필수정보를 모은 ‘블루패밀리케어’, 맞춤형 제품 시장검증(Product Market Fit), ‘고투마켓(Go-to-Market) 카운슬링’을 체계화한 ‘블루패밀리케어+’ 등의 서비스도 내놨다.
혁신을 일상의 영역으로 자리잡게 하려면 VC, 액셀러레이터의 역할도 혁신해야 한다. 이들의 혁신을 뒷받침하는 시스템이 자리잡으면 스타트업의 질적 성장이 이어질 것이다. 자연스럽게 사회의 혁신이란 선순환도 이뤄질 것임은 말할 나위가 없다.
〈이용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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