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사건으로 남편, 여동생 잃은 ‘분임 할망’ 역에 오정해 캐스팅

제주 4·3사건 소재 창작뮤지컬 ‘동백꽃 피는 날’ 중. 오른쪽이 분임 할망 역의 오정해.
제주 4·3사건 소재 창작뮤지컬 ‘동백꽃 피는 날’ 중. 오른쪽이 분임 할망 역의 오정해.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제주 4·3사건을 소재로 한 창작뮤지컬 ‘동백꽃 피는 날’이 제주에서 서울로 날아왔다.

지난 6월 7일부터 서울 대학로 SH아트홀 무대에 올려져 오는 7월 6일까지 한달간 장기공연 중이다. 앞서 지난 해 쇼케이스와 올 4월 초연은 모두 제주 서귀포에서 진행됐다.

‘동백꽃 피는 날’은 제주 근현대사를 배경으로 제주 북촌을 새로운 항구와 대단위 리조트로 개발하려는 사람들과 이를 반대하는 분임 할망(오정해 분)의 이야기를 그린다. 북촌은 4.3사건 당시 많은 주민들이 희생된 지역으로, 주민들이 여전히 트라우마로 고통받고 있다.

4·3사건으로 남편과 여동생을 잃은 분임할망의 집과 그 집 한 가운데 자란 동백나무는 개발의 걸림돌이다. 이 집을 밀기 위해 북촌재개발위원회는 마을 이장과 부녀회장까지 동원해 분임 할망의 설득에 나서지만 번번히 실패한다. 그런 중 ‘꽃이 피는 않는 동백나무’ 취재를 하던 TV프로그램 작가 연수는 할망에게서 동백나무의 사연을 듣게 된다.

제주 4·3사건 소재 창작뮤지컬 ‘동백꽃 피는 날’ 중
제주 4·3사건 소재 창작뮤지컬 ‘동백꽃 피는 날’ 중

오정해는 “우연한 기회에 제주에 들러 평화공원이란 곳을 가게 됐고 4·3사건을 알게 됐다”며 “작품을 접한 뒤 그 느낌과 너무 가까워서, 오랜만의 뮤지컬이지만 출연을 결심하고 좋은 작품과 함께하게 됐다”고 말했다.

공연에서는 극작과 연출에 김재한, 작곡에 김경택이 손발을 맞추며, 배우 겸 국악인 오정해를 비롯해 정찬우, 김재만, 채연정, 박기원, 허윤 등 관록 있는 배우들과 전도유망한 젊은 뮤지컬 배우 10여명이 캐스팅 됐다.

제작진은 “‘한국적인 소재가 세계적인 것’이라는 생각으로 만들었다”며 “코믹한 웃음과 벅찬 감동의 스토리를 함께 보여주는 2022년 최고의 창작뮤지컬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yj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