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배우등 200명 동료들에 공개서한
러펄로·슈머 등 참여…감독도
영화·드라마, 세상에 큰 영향
총기 장면 절제·책임감 필요
‘헐크’를 연기한 배우 마크 러펄로(사진) 등 미국 영화계 인사 200여명이 할리우드 동료들을 향해 총기 안전 문제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자고 촉구하고 나섰다.
14일(현지시간) 미 일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에 따르면 이들은 ‘쇼 유어 세이프티(Show Your Safety)’라는 공개서한을 통해 영화나 드라마에서 총기가 등장하는 장면을 묘사할 때 절제와 책임감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지난달 발생한 뉴욕주 버펄로, 텍사스주 유밸디 총격 참사를 언급하면서 “작가와 감독, 제작자들은 스크린에서 총기 폭력을 묘사할 때 주의하고 총기 안전에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할리우드는) 세상의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힘을 갖고 있고, 흡연과 음주운전, 안전벨트, 동성 결혼 문제 등에 대해 영화와 TV가 큰 영향을 미친 바 있다”며 “이제는 총기 안전에 책임을 져야 할 때”라고 말했다.
공개서한에는 러펄로를 비롯해 배우 에이미 슈머와 줄리앤 무어, 인기 토크쇼 진행자 지미 키멀, 스타 방송작가 겸 프로듀서 숀다 라임스, 영화 돈 룩 업을 연출한 애덤 매케이 감독, 제작자 겸 감독 J.J. 에이브럼스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번 공개서한은 최근 미국에서 잇따라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총기 규제 문제에 대한 경각심이 한층 높아진 가운데 나왔다.
지난달 24일 텍사스주 유밸디의 한 초등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 19명의 어린이와 2명의 교사가 희생됐다. 이에 앞서 같은 달 14일에는 뉴욕주 버펄로에서 백인 우월주의 성향이 있는 남성이 슈퍼마켓에서 총기를 발사, 흑인 10명이 사망했다.
미 의회에선 총기 규제를 위한 관련 법안 처리가 논의되고 있다.
미 하원은 지난 8일 반자동 소총을 구입할 수 있는 연령 하한을 높이고 대용량 탄창의 판매를 금지하는 등 내용의 강화된 총기 규제 법안을 처리했다.
민주당과 공화당이 양분하고 있는 상원에서 관련 법 처리는 불투명한 상황이었지만, 양당 일부 의원들이 총기 규제와 관련한 입법 협상을 타결하며 통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합의안에는 공격용 소총 판매 금지 등과 같은 요구는 불포함됐다. 하지만, 이른바 ‘레드플래그 법(red flag·경찰이나 가족들이 자기 자신이나 다른 사람에게 위험하다고 보이는 사람들이 총기를 가질 수 없도록 법원에 청원할 수 있도록 하는 법)’을 시행하는 주(州)에 인센티브를 지원하고, 총기 구매하는 18~21세의 미성년 범죄 기록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신원 조회를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학교 안전 및 정신 건강 프로그램 강화 방침도 들어가 있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