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사냥 반대, 모든 예술가가 전쟁 지지하진 않아”

무소르그스키의 '보리스 고두노프', 12월 7일 공연

라 스칼라 극장 내부. [게티이미지]
라 스칼라 극장 내부.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이탈리아 밀라노의 유서 깊은 오페라 극장 '라스칼라'가 러시아 오페라로 2022∼2023년 시즌을 시작한다.

라스칼라는 러시아 작곡가 무소르그스키가 작곡한 '보리스 고두노프'(Boris Godunov)를 12월 7일 무대에 올리며 2022∼2023년 시즌의 문을 연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작품은 16∼17세기 초 러시아에서 황권 찬탈의 야심을 품었다가 몰락한 실존 인물 보리스 고두노프의 일대기를 담았다.

러시아 출신 베이스 일다르 아브드라자코프와 소프라노 안나 데니소바가 주연을 맡았다.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라스칼라의 시즌 개막작은 이탈리아는 물론 전 세계 오페라 애호가들의 큰 관심과 조명을 받는다.

현지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러시아 문화·예술에 대한 '보이콧' 분위기가 널리 확산하는 상황에서 러시아 작품을 개막작으로 선택한 게 다소 의외라는 시각도 있다.

앞서 라스칼라는 지난 2월 전쟁 발발 직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지지자로 알려진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를 무대에서 퇴출한 바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이번 개막작 선정과 관련해 도미니크 메예르 라스칼라 예술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선택은 이미 몇 년 전에 이뤄진 것"이라며 "나는 마녀사냥에 찬성하지 않으며 러시아 작품을 취소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게르기예프의 경우 정치적 성향이 농후한 인물이라는 점 때문에 무대에 서지 못하게 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러시아의 모든 문화예술인을 전쟁 지지자로 매도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밝혔다.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