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오후부터 北동향 면밀 분석”

북한이 25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한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한 가운데 강릉의 한 군부대에서 지대지 미사일로 실사격을 하고 있다. [연합]
북한이 25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한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한 가운데 강릉의 한 군부대에서 지대지 미사일로 실사격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북한이 25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국·일본 순방 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한 탄도미사일 3발을 쏴올리는 무력 시위를 한 일과 관련, 대통령실은 그 전날부터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예측하고 관련 감시망을 가동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대통령실은 전날 오후부터 북한의 동향을 면밀히 분석했다"며 "내부 감시망을 통해 살펴봤고, 이날 중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것으로 예측까지 했던 상황"이라고 했다.

대통령실은 북한이 첫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6시에 곧장 윤석열 대통령에게 관련 보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의 한 인사는 "초동단계부터 위기 관리 능력을 제대로 보여줘 안보 불안을 조기 해소했다"고 했다.

관련 보고를 받은 윤 대통령은 직후 핵심 참모들과 함께 긴급 대책회의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오전 7시10분께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했다. 국가안보회의(NSC)는 오전 7시30분께 소집됐다. 이는 지난 10일 새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NSC에서 "한미 정상 간 합의된 확장억제 실해역과 한미 연합방위태세 강화 등 실질적 조치를 이행하라"고 지시했다.

정부는 NSC 이후 별도 성명을 내고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한 불법 행위"라며 "한반도와 국제사회 평화를 위협하는 중대 도발"이라고 비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미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매뉴얼에 기초해 대응책을 내놓은 것"이라며 "한미 상호 협의 끝에 공동 미사일 응사까지 실시하는 입체적 대북전략도 내놓았다"고 설명했다.

25일 합동참모본부가 이날 오전 동해상에서 한미연합 지대지 미사일 실사격 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전략적 도발에 대한 한미 군 당국의 공동대응은 2017년 7월 이후 4년 10개월 만이다. 사진은 미사일 발사 모습. [연합]
25일 합동참모본부가 이날 오전 동해상에서 한미연합 지대지 미사일 실사격 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전략적 도발에 대한 한미 군 당국의 공동대응은 2017년 7월 이후 4년 10개월 만이다. 사진은 미사일 발사 모습. [연합]

북한은 바이든 대통령이 한일 순방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뒤 워싱턴DC에 도착하기 전에 미사일을 발사했다.

특히 ICBM '화성-17형'으로 추정되는 미사일과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로 불리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을 처음으로 섞어 쏘며 한미 미사일 방어망의 무력화를 노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들 미사일은 모두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다.

합참은 이날 오전 6시, 6시37분, 6시42분께 북한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 총 3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1일 한미정상회담 공동 성명에서 확장억제 전력에 '핵'을 명시하고 북한 핵 공격에 대응하는 연합훈련과 미측 전략자산 적시 전개를 논의하기로 한 데 대한 반발로 해석된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