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BRICS 외무장관 화상회의
“왕이, 브릭스 회원국 확대 강력시사
”환구시보도 ‘위안貨 국제화’ 조명
中전문가, 연준 4차례 금리인상에
“美정책, 내수 인플레 억제만 집중
러 제재로 ‘달러화 중립성’ 잃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취임 후 첫 아시아 순방에 맞춰 중국이 ‘견제구’를 던졌다.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동맹국들과 안보동맹을 강화하고 경제적 파트너십을 심화하려는 미국의 움직임에 맞서 중국은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 경제 5개국) 확대를 제안하고 나섰다. 여기에 브릭스를 ‘달러 패권’에 맞서 자국 통화인 위안화(貨)를 활용한 국제 결제 시스템을 구축·강화하는 통로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이날 개최한 브릭스 외무장관 화상 회의에서 “중국은 브릭스 확대 절차를 시작하고 이를 위한 기준과 절차를 살펴보며 점진적으로 합의를 형성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기존 회원국 이외에 신흥 경제국을 대상으로 추가 회원국을 받음으로써 회원국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강하게 시사한 것이다.
브릭스는 지난 2009년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이 처음 구성했고, 2010년 남아공이 합류하며 현재 회원국 체제가 굳혀졌다. ‘브릭스 2021 경제 회보’에 따르면 브릭스 국가들의 인구는 세계 인구의 41%를 차지하며,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24%, 세계 무역의 16%를 차지한다.
로이터는 “10여년 만에 브릭스가 개편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도 브릭스 확대와 함께 위안화를 활용한 국제 결제 시스템도 확장해야 한다는 중국 내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중국은행 수석경제학자인 차오위안정(曹遠征)은 “워싱턴DC의 경제 정책으로부터 독립하기 위해서라도 위안화를 활용한 국제 결제 규모를 늘려야 한다”며 “이미 브릭스 회원국들과 함께 새로운 국제 금융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차오 수석은 최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4차례에 걸쳐 금리를 전격 인상한 점을 지적하며 “달러화가 국제 금융 질서를 지배 중이지만, 미국의 정책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억제 등 국내 사안에만 집중하며 국제적 상황과 모순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해 서방이 러시아의 국외 외화보유고를 동결하며 달러화가 ‘중립성’을 상실했다”며 “중립적인 국제 통화로서 위안화의 필요성이 보다 커졌다”고 덧붙였다.
천자(陳家) 중국 런민(人民)대 국제통화연구원 연구위원도 “미국에 대항해 브릭스 회원국들이 달러화가 아닌 통화를 활용한 글로벌 결제 시스템 구축에 대해 이미 논의해왔다”며 “브릭스 회원국을 넘어 다른 국가들까지 ‘달러 패권’에서 벗어날 의지가 커진다면 위안화 국제화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천 연구위원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역점 글로벌 인프라 사업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가 위안화 국제 결제 시스템 구축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중국은 달러화 중심의 국제 금융 결제망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에 대항하기 위해 중국 고유의 국제 결제 시스템인 ‘중국국제결제시스템(CIPS)’을 구축한 바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지난해 CIPS를 통한 거래 건수가 330만건 이상으로 전년 대비 50% 이상 급증했다”며 “거래액도 80조위안(약 1경5133조원)으로 전년 대비 75% 이상 늘었다”고 전했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