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남부지검장 부임

대표적인 기업수사 전문가

尹대통령·韓장관 신임 두터워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취임 직후 부활시킨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의 전신인 금융·증권범죄수사협력단 현판. 이상섭 기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취임 직후 부활시킨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의 전신인 금융·증권범죄수사협력단 현판. 이상섭 기자

신임 서울남부지검장에 특수수사 베테랑인 양석조 대전고검 인권보호관이 발탁됐다. 여의도를 관할하는 검찰청으로, 향후 금융 사건과 국회 관련 사건 수사 방향이 주목된다.

19일 법무부에 따르면 양 검사는 오는 23일 서울남부지검장으로 부임한다. 양 고검검사는 대표적인 기업수사 전문가 중 한 명으로,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의 신임이 두터운 인사로 꼽힌다.

합수단이 있는 서울남부지검은 정치적 논란이 많았던 라임 펀드 사건 등 금융 사건을 전담하게 될 전망이다. 또한 최근 폭락사태로 시가 총액 57조원가량이 증발한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테라 사건도 수사할 예정이다. 국내 투자자 수만 약 28만명으로 추산되는 루나·테라 코인의 투자 피해자들 중 일부는 가상화폐 발행사인 테라폼랩스에 대한 고소·고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000억이 넘는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오스템임플란트 재무팀장 가족들의 횡령금 은닉 혐의도 수사 중이다.

서울남부지검은 여의도를 관할해 국회 관련 사건도 전담하는 핵심 검찰청으로 꼽힌다. 때문에 검사장들이 정치적 논란으로 단명하는 등 부침을 겪는 자리기도 하다. 현재 서울남부지검장은 심재철 검사장이다. 검찰 수사권 박탈 입법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 172명을 고발한 사건은 영등포 경찰서에 내려보냈고, 송치 이후 서울남부지검이 혐의 유무를 판단할 예정이다.

양 검사는 전임 남부지검장인 심재철 검사장과 악연이 있는 사이기도 하다. 2020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유재수 감찰 무마’ 사건을 놓고, 당시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이던 심 검사장이 직권남용 무혐의 취지의 의견을 내자, 반부패부 선임연구관이었던 양 검사가 반대의견을 내는 과정에서 ‘당신이 검사냐’며 소리치는 등 말싸움이 벌어졌다. 국정농단 특검에서 박근혜 정부 ‘블랙리스트 사건’을 수사한 양 검사는 직권남용 법리 해석에 해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양 검사는 2012년 금융위원회 파견을 다녀온 후, 2015~2017년엔 대검 디지털수사과장과 사이버수사과장을 지냈다. 2017년 서울중앙지검 특수 3부장과 이후 대검 반부패부 선임연구관을 맡았던 그는 추미애 장관 부임 이후 수사업무에서 배제되는 좌천 인사를 겪었다. 통상 반부패부 선임연구관은 검사장 승진 자리로 꼽힌다. 한 검찰 고위직 간부 출신 인사는 “평검사 시절부터 아무리 복잡한 사건이건 A4 용지 한 장에 요약을 하면 한눈에 내용을 알 수 있었다, 그 정도로 치밀한 검사”라고 평가했다.

서울남부지검장 인선이 마무리되면서, 부활한 합수단의 단장 인선도 주목된다. 추 전 장관 시절 검찰 직접 수사 부서 축소 방침에 따라 폐지됐던 합수단은 한 장관 취임 이튿날 2년 4개월 만에 부활했다. 부활한 합수단의 수장은 별도 인사 전까진 협력단장을 맡았던 박성훈 부장검사가 그대로 맡을 예정이다. 박상현 기자


poo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