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위로 번진 거래절벽
밸류맵 분석, 전국적으로 거래 모두 20~30% 줄어
서울 단독주택 거래 50% 넘게 줄어
가격은 15%~30% 올라
“거래침체 한동안 지속” 예측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부동산 거래가 활발하던 지난해 상반기 대비 올 상반기에는 부동산 시장이 종목을 불문하고 거래절벽을 맞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대출규제에 금리인상 인상까지 예고된 현 상황에서 당분간 거래침체 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나다봤다.
21일 토지건물 빅데이터 플랫폼 밸류맵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토지, 상업용 건물, 단독주택의 거래가 모두가 지난해 대비 약 20~30% 줄어들었다. 하지만 거래된 부동산의 가격은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적으로 봤을 때 토지는 지난해 1월부터 3월까지 19만 9594건의 거래가 있었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15만 9022건으로 20.5% 줄었다. 단일 건물로 이뤄진 업무상업시설 즉 상가빌딩은 지난해 7037건이던 것이 올해는 5324건으로 24.3% 하락했고, 단독주택은 2만 4289건이던 것이 1만 6298건으로 32.8% 거래가 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거래가뭄 현상은 서울 역시 대부분의 부동산 시장에서 비슷하게 파악됐다.
서울에 위치한 상업빌딩의 경우 지난해 1월부터 3월까지 1018건의 거래가 있었지만 올해는 37.9% 하락해 632건에 그쳤다. 또 서울 단독주택의 경우 이같은 하락세는 유독 돋보였다. 지난해 2675개의 주택이 거래됐지만 올해는 절반 넘게 55.1%가 줄어들며 1201건만 거래가 성사된 것이다.
이처럼 단독주택 거래가 줄어든 데는 최근 아파트 등 주택시장의 침체와도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수도권 단독주택 거래 중 많은 부분은 개발수요가 차지한다. 즉 주택을 싼 값에 사서 허물고 개발을 거쳐 다가구 등을 공급하는 것인데, 지가는 오르는 반면 지난 연말부터 주택가격이 정체되며 개발 수요가 크게 줄었다는 것이다.
서울 내 토지의 경우에는 지난해 1617에서 올해는 1689건으로 4%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는 재개발 지역들에서 다수의 지분거래가 이뤄진 것이 통계에 오차를 일으킨 것으로 밸류맵은 파악했다. 실제 올해 3월 거래된 서울 내 토지거래 786건 중 100여건은 한남3구역 정비사업 중 국공유지를 일괄 매매한 것이 통계에 집계된 것으로 파악됐다.
거래가 큰 폭으로 감소하는 사이 가격은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3㎡ 당 2800여만원을 나타내던 단독주택 서울 실거래가가 올해는 3690여만원으로 30%가 넘게 올랐다. 빌딩은 지난해 3.3㎡ 당 7200여만원에서 8300여만원(15%)으로, 토지는 2600여만원에서 3300여만원(26%)으로 상승했다. 가격이 상승하며 수익률이 떨어지는 것 역시 거래절벽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분야를 가릴 것 없이 부동산 시장이 거래침체를 맞고 있는 것에 대해 가장 이유는 대출규제라고 진단했다. 또 이같은 거래가뭄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파악했다. 금리 인상까지 예고된 현 상황에서 돈을 빌리기도 어렵고, 빌려도 높은 이자가 문제라는 것이다.
이창동 밸류맵 리서치 팀장은 “부동산을 전부 현금으로 사는 사람은 드문만큼 거래침체에 대출규제가 큰 영향을 미쳤다”며 “치솟은 가격에 금리까지 올라 올해 내내 거래 하락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