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새 ‘증오범죄’ 美 전역 충격

해리스 “증오 풍토병 퍼져 나가”

15일(현지시간) 총기 난사로 1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을 입은 사건이 발생한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州) 오렌지카운티 라구나우즈시(市)의 제네바 장로교회에서 현지 경찰관들이 사건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같은 날 미국 동부 뉴욕주 버펄로의 한 슈퍼마켓에서는 전날 발생한 총기 난사로 사망한 10명의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현장을 방문한 미국 시민들이 서로 포옹하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연출됐다. [AFP·로이터]
15일(현지시간) 총기 난사로 1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을 입은 사건이 발생한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州) 오렌지카운티 라구나우즈시(市)의 제네바 장로교회에서 현지 경찰관들이 사건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같은 날 미국 동부 뉴욕주 버펄로의 한 슈퍼마켓에서는 전날 발생한 총기 난사로 사망한 10명의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현장을 방문한 미국 시민들이 서로 포옹하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연출됐다. [AFP·로이터]

주말 사이 인종 혐오로 인한 ‘증오 범죄’가 미국 전역을 피로 얼룩지게 만들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백인 우월주의자에 의해 뉴욕주(州) 버펄로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 사건과 관련해 비판 성명을 내놓은 것이 무색하게, 대만계 신자들이 다수였던 것으로 알려진 서부 캘리포니아주의 한 교회에서도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에서 인종 혐오 범죄를 끝내야 한다고 강조한 가운데, 17일 참사 현장인 버펄로를 방문하는 바이든 대통령이 증오 범죄 방지를 위해 어떤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는 16일 성명에서 “이번 사건의 동기에 대해서는 아직 조사가 필요하지만, 인종 범죄는 매우 혐오스러운 일”이라며 “백인 우월주의를 포함해 어떤 국내에서의 테러 행위도 미국의 가치에 반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혐오 범죄에 안전지대는 없다”며 “우리는 이런 혐오에 기반한 국내에서의 테러 행위를 종식하기 위해 모든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같은 날 워싱턴DC에서 열린 순직 경찰 장례식 연설에서도 “미국의 영혼에 얼룩으로 남아 있는 증오범죄에 대처하기 위해 우리 모두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4일 오후 2시 30분께 버펄로의 한 슈퍼마켓에서 군복 스타일의 옷에 방탄복까지 입은 괴한이 소총을 갖고 들어와 무차별 총격을 가해 10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체포된 18세 용의자 페이튼 젠드런은 인터넷에 범행과 관련해 성명을 게재한 사실이 확인됐는데, 성명에는 미국의 백인 사회와 문화가 유색인종에 의해 대체될 것이라는 불안과 이민자에 대한 증오심 등이 담겼다.

다음 날인 15일엔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라구나우즈시(市)의 제네바 장로교회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져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치는 일도 발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17일 버펄로 참사 현장을 방문해 이번 총격 사건으로 가족을 잃은 유족들을 위로할 예정이라고 미 CNN 방송이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들어 기승을 부리고 있는 혐오 범죄와 총기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한 대책에 대해서도 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역사상 첫 흑인 부통령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에서 ‘증오의 풍토병’이 퍼져나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성명에서 “사법당국이 조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나라 전역에서 증오의 풍토병이 퍼져나가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인종 때문에 시작된 증오범죄나, 극단주의 폭력행위는 우리 모두에게 백해무익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비영리 단체 총기폭력아카이브(GVA)에 따르면 뉴욕 참사는 올해 발생한 미국 내 총기 사건 중 가장 피해 규모가 큰 사건이다. 미국 50개주에선 올 들어 총 198건의 총기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GVA는 집계했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