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지역에서 62세 비무장 남성 총살 혐의

우크라이나 첫 전쟁범죄 혐의로 기소된 러시아군 바딘 쉬시마린 하사. [우크라이나 법무부 페이스북]
우크라이나 첫 전쟁범죄 혐의로 기소된 러시아군 바딘 쉬시마린 하사. [우크라이나 법무부 페이스북]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우크라이나에서 체포된 러시아군이 민간인 살해 등 전쟁 범죄 혐의로 11일(현지시간) 재판을 받는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 2월 24일 이후 우크라이나 검찰이 러시아군을 전쟁 범죄 혐의로 재판에 회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리나 베네딕토바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은 이날 포로로 잡힌 러시아군 제4 근위 칸테미로프스카야 사단 소속 21세 바딘 쉬시마린〈사진〉 하사에 대해 계획적 살인을 저지른 전범 혐의로 기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피고인은 현재 구금 상태다.

우크라이나 검찰에 따르면 쉬시마린은 지난 2월 28일에 러시아와의 접경지역인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 지역에서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던 62세 비무장 남성을 총을 쏴 죽인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쉬시마린은 우크라이나군 공격을 피해 다른 러시아군 4명과 함께 자가용 차량을 훔쳐 달아나던 중이었다. 이들은 수미 작은 마을 추파키브카로 들어가 숨으려다 길에서 자전거를 탄 마을 주민이 통화하는 것을 보고, 신고할 것을 우려해 총을 쐈다. 이들 중 한 명이 쉬시마린에게 발포할 것을 명령했으며, 쉬시마린은 차창 밖으로 칼리시니코프 소총으로 희생자의 머리를 여러 발 발사했다. 남성은 자택에서 불과 수십 미터 떨어진 길 가에서 즉사했다.

베네딕토바 검찰총장은 쉬시마린이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대 징역 15년형을 선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재판이 언제 시작될 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검찰은 러시아군 침공이 시작된 이래 전쟁 범죄 혐의와 관련해 최소 1만 700건을 조사 중이며, 그 중 용의자 600여명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전범 신고는 지난달 러시아군이 수도 키이우에서 철군한 뒤 외곽 소도시 부차에서 대규모 민간인 학살 매장지가 발견된 이후 접수됐다. 우크라이나 주민들이 신고한 러시아군의 전쟁범죄 혐의는 살인, 방화, 강간, 고문, 시신훼손 등이다.

우크라이나 인권단체인 시민자유센터 측은 AP에 재판이 공정하게 진행되는 지 면밀하게 살필 계획이라면서도 “전시 법정의 모든 규칙, 규범, 중립성을 준수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우크라이나 검찰이 쉬시마린 외에도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러시아군 포로 2명에 대해서도 로켓포로 하리키우 지역의 민가 등을 포격한 혐의로 재판에 회부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검찰은 러시아군 미하일 로마노프가 지난 3월 브로바리 지역 민간에 침입해 남성을 살해하고 부인을 여러 차례 성폭행 혐의로 기소할 예정이다. 그는 신병이 확보되지 않았지만 우크라이나 검찰 당국은 소셜미디어 사진 등을 이용해 그의 신원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네딕토바 검찰총장은 “로마노프는 어디 있는지 모르지만 부재 중이라도 기소하려고 한다”면서 “범죄자들에게 우리가 찾아낼 것임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