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광규가 모델로 활동하는 원스토어 광고 화면 [원스토어 유튜브]
배우 김광규가 모델로 활동하는 원스토어 광고 화면 [원스토어 유튜브]

[헤럴드경제=박세정·홍승희 기자] “상장을 철회할 계획이 당연히 없다” (5월 9일 기업공개 기자간담회에서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

이달 중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예고했던 원스토어가 돌연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상장 세부 계획을 밝힌지 불과 이틀 만이다. 특히 간담회 당시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가 나서 “상장을 철회할 계획이 없다”고 못 박았지만 이틀만에 손바닥 뒤집듯이 입장을 번복해 투자자와 시장을 우롱한 것 아니냐는 거센 비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앞서 SK쉴더스가 상장을 철회한데 이어, SK스퀘어 자회사의 상장 철회는 이번이 두번째다. 자회사의 상장 계획이 번번이 물거품되면서, SK스퀘어의 자회사 상장 전략과 운영 또한 경쟁력을 잃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피할 수 없게됐다.

원스토어는 11일 입장문을 통해 “지난 수 개월간 상장을 추진하면서 글로벌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심화돼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며 “이로 인해 상장을 철회하고 향후 시장 상황을 고려해 기업 가치를 온전히 평가 받을 수 있는 최적의 시점에 상장 추진을 검토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자에게 주식을 배정하지 않았고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 실시 전이므로 투자자 보호상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 9일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원스토어 기업공개(IPO) 기자 간담회에서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가 상장 후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홍승희 기자
지난 9일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원스토어 기업공개(IPO) 기자 간담회에서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가 상장 후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홍승희 기자

원스토어의 상장 계획 철회는 상장계획 간담회를 가진지 불과 이틀만에 이뤄진 것이라 시장과 투자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미 시장에서는 같은 SK스퀘어 자회사이자 앞서 상장을 계획했던 SK쉴더스가 상장을 철회하면서 원스토어 역시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시각이 존재했다. 실제 원스토어 상장 철회 배경 입장문은 SK쉴더스의 입장문과 문구까지 거의 유사하다.

SK쉴더스의 사례가 있는 만큼, 지난 9일 간담회에서도 “상장 계획을 철회할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이 이어졌지만 이 대표는 당시 이를 일축했다.

이 대표는 “저희는 상장을 철회할 계획이 당연히 없다”며 “저희는 ‘옥’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같은 계열사가 상장 철회하게 된 점은 굉장히 유감스럽고 안타깝지만 저희 회사는 전혀 다른 업이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훨씬 크기 때문에 어려운 시장 상황이지만 상장을 밀고 나갈 생각이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틀만에 입장을 180도 바꿔 입장 철회를 공식화하면서, 투자자들에게 혼란만 가중시켰다는 비난도 피할 수 없게됐다.

원스토어 로고 [원스토어 제공]
원스토어 로고 [원스토어 제공]

한편, 원스토어는 상장 추진 과정에서부터 높은 공모가, 적자 성적표 등으로 잡음이 이어졌던 곳이다.

원스토어의 희망 공모가 범위는 주당 3만4300원~41700원이다. 앞서 원스토어는 애플, 알파벳 등 글로벌 공룡 기업들을 비교 기업군에 올렸다가 적정성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네이버, 카카오, 넥슨 등으로 비교 기업을 변경했지만 희망 공모가 범위는 큰 변동이 없어 고평가 논란이 이어졌다.

수년째 이어진 경영 적자 역시,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요인으로 꼽혔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원스토어는 2018년 140억원, 2019년 50억원의 영업손실 기록했다. 2020년 2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전환됐지만 지난해 다시 6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sjpar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