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릴 총대주교, 사제의 복사 될 수는 없어”

프란치스코 교황이 1일(현지시간) 바티칸공국 성베드로 광장이 내려다 보이는 창문에 서서 주일 기도를 암송하고 있다. [EPA]
프란치스코 교황이 1일(현지시간) 바티칸공국 성베드로 광장이 내려다 보이는 창문에 서서 주일 기도를 암송하고 있다. [EPA]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카톨릭 최고 권위자인 프란치스코 교황(85)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모스크바를 찾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교황은 이날 발행된 이탈리아 신문 코리에레 델라 세라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멈추기 위해 러시아 측에 푸틴 대통령과의 만남을 요청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교황은 또 우크라이나 전쟁 지지 발언을 한 러시아 정교회 키릴 총대주교에 대해선 “푸틴의 복사(服事: 사제의 미사 집전을 돕는 소년)가 될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크라이나 전쟁 3주차에 바티칸 주재 러시아 대사관에 푸틴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메시지는 “기꺼이 모스크바로 갈 의향이 있다. 분명히 러시아 지도자의 허락이 필요하다. 우리는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고, (만남을)계속 요구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고 교황은 설명했다.

교황은 “나는 푸틴이 이번에 만남을 할 수 없거나 원치 않을까 두렵다. 하지만 그렇게 많은 야만성을 어떻게 안 멈추게 할 수 있나”라고 덧붙였다.

교황은 또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로부터 러시아가 전승절(5월9일)에 전쟁을 끝낼 계획이라고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전체 인구의 70%가 정통 율법을 지키는 정교회 신자로 정교회가 제1 종교다. 러시아 정교회의 최고 성직자인 키릴 총대주교는 푸틴 대통령의 오른팔로 알려져 있다.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