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코 치사리, 내달 초 삼성 SSIC 센터장으로 선임
삼성전자, 해외 반도체 M&A 전문가 영입
마코 치사리, 퀄컴의 NXP 인수 관련 자문 등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삼성전자가 영입한 투자 전문가 마코 치사리가 삼성반도체혁신센터장을 맡는다.
치사리 영입으로 자동차 전장기업 하만 인수 이후 5년동안 멈춘 삼성전자의 대규모 글로벌 인수합병(M&A)이 본격화할 지 주목된다. 특히 이 전문가는 삼성전자의 주요 인수 후보군으로 업계에서 거론되는 NXP와 관련된 딜 자문 이력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출신 반도체 투자 전문가 마코 치사리를 삼성전자 반도체혁신센터(SSIC) 센터장에 다음달 초 새롭게 선임하기로 했다.
SSIC는 지난 2017년 삼성전자의 80억달러(약 9조원) 규모 하만 딜을 성사시킨 손영권 고문(前 최고전략책임자)이 센터장을 맡았던 곳으로, 삼성의 미래성장 동력 발굴을 담당한 조직으로 알려져있다.
지난 2018년부터 BofA 메릴린치의 상무이사 겸 글로벌 반도체투자부문장을 맡은 치사리는 반도체 업계의 M&A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홈페이지에 소개된 이력에 따르면 그는 메릴린치에서 인피니언의 사이프러스 인수(100억 달러 규모), AMS의 오스람 인수(46억 달러 규모), 마벨의 아콴티아 및 아베라 인수 등 여러 건의 M&A 거래를 성사시켰다.
메릴린치에 몸담기 직전인 2016∼2018년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크레디트스위스 상무로 재직하면서 역시 기술기업들의 M&A를 담당했다.
또 147억 달러 규모 빅딜이었던 아날로그디바이스의 리니어테크놀로지 인수, 브로드컴의 브로케이드 인수(56억 달러 규모), 퀄컴의 NXP 인수 시도가 크레디트스위스 시절 치사리가 자문에 응한 대규모 거래들이다. 퀄컴의 NXP 인수는 규제당국의 반대로 최종 무산된 바 있다.
글로벌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합종연횡하려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치사리 영입이 어떤 효과를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치사리의 NXP 인수 자문 경험이 삼성전자의 향후 차량용 반도체 기업 등 인수 작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차량용 반도체 매출이 지난해 500억달러(약 59조8000억원)에서 2025년 840억달러(약 100조4000억원)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도체 시장의 80% 이상을 네덜란드 NXP, 독일 인피니언, 일본 르네사스, 스위스 ST마이크로, 미국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등 글로벌 5대 업체가 차지하는 이 시장엔 현재 절대적인 지배력을 가진 기업이 없다.
네덜란드의 NXP는 차량용 반도체 M&A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회사다. 2006년 필립스에서 분사된 이후 비메모리 전문 반도체 회사로 성장한 NXP는 퀄컴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440억달러에 인수하려고 했을 정도로 알짜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13조원)을 기록하고 영업이익(3조원)은 전년보다 5배 이상 급증했다.
독일 인피니언 역시 업계에서 관심을 갖는 후보군이다. 이 회사는 2020년 기준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시장 점유율(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 자료 기준) 13.2%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글로벌 최강자로 평가받는 NXP와 시장 점유율 싸움에서 1,2위를 다투고 있다.
국가 경쟁력 측면에서도 차량용 반도체 기술 확보는 중요하게 거론된다. 2019년 차량용 반도체 매출액 기준 세계 점유율은 미국 31.4%, 일본 22.4%, 독일 17.4%였다.
한편 최근 삼성전자는 대규모 M&A를 위한 조직·인사 개편이 진행되는 분위기다. 최근 삼성전자는 사업지원TF에 있던 안중현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삼성글로벌리서치(옛 삼성경제연구소) 미래산업연구본부 본부장에 선임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에서 굵직한 인수합병을 성사시킨 안 사장 이력에 비춰, 바이오와 함께 로봇·메타버스 등의 신사업 분야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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